순복음전도교회 정의훈 목사
순복음전도교회 정의훈 목사

2022년의 추운 겨울은 어느덧 지나가고 지난 3월 6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 꿈틀거린다는 경칩을 보냈습니다. 되돌아보니 지난번 겨울은 매년 경험하는 겨울보다 훨씬 더 추운 날씨로 기억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겨울을 이길만한 난방기구가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추위와 싸우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기억에 의하면 80년대 이후로 화장실 변기가 여러 차례 얼었던 일들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에는 교회창립기념 예배가 있어서 어려움 끝에 냉난방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기계를 작동하니 교회 내부는 얼마 후 온기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여전히 추위를 느꼈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설치된 난방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원을 켜지 않고 습관적으로 추위를 이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도 제목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됩니다. 때로는 철야기도, 새벽기도, 작정기도, 금식기도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기도 응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응답을 주신 경우에는 기도에 대한 응답을 하시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에 냉난방 에어컨의 전원 버튼만 누르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추위 속에서 떨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서는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그 권세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누리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알면서도 하나님의 강권적인 개입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만약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떻게든 하나님께서는 나를 억지로라도 인도하실 거야.’ 하나님은 사람을 로봇과 같은 기계로 만드시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창 9:6, 1:26-27)대로 지으시면서 자유의지를 부여하셨습니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이미 개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에게 등교하라는 전화가 오면 그때 학교에 가겠다는 학생은 없을 것입니다. 마가복음 11장 24절을 늘 기억하며 이미 응답받은 믿음으로 2023년 3월의 봄을 향해 전진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순복음전도교회 정의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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