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셉 작가
이요셉 작가 ©방배성산교회 영상 캡처

방배성산교회(담임 김용진 목사) 특별초청 예배에서 지난 18일 이요셉 작가가 ‘작가의 시선으로 만난 하나나님의 시선’(시편 18:28)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작가는 “사진 속에는 항상 작가의 시선이 있다. 저는 작가이다 보니까 하나님의 시선, 하나님의 연출이 궁금했다. 하나님의 시선을 감히 이렇다 말할 수 없지만 작가의 시선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상상해봤다”며 세 번의 기도와 함께 깨닫게 하나님의 시선에 대해 나눴다.

첫 번째 기도는 국제실명구호NGO 비전케어와 함께 했던 아프리카에서 받은 기도였다. 그는 “백내장에 걸린 사람들을 20~30분 정도 수술해주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 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몇 박 며칠을 기차를 타고 멀리에서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데 케냐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한쪽 눈만 수술해주는데 한 사람이 안 와서 한 분에게 두 눈을 다 수술해드렸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분이 딕슨 목사님이었다. 그 목사님의 초대로 마을에 한 번 찾아갔는데, 목사님이 앞을 보지 못하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성전을 짓기 위해 빈터에 기둥만 세워져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 캠프에 이 목사님에게 기름 붓기 위해서 나를 이곳에 초대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빈자리 한 명을 만들어서 목사님의 눈이 보이게 하시고 이 마을 가운데 하실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딕슨 목사님에게 기도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목사님은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기도했지만 저는 하나님께 앞을 보지 못하는 딕슨 목사님을 특별히 택하셔서 우리를 부르시고 기름 부으셔서 보게 하신 것처럼 내가 전에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저는 종종 눈물 흘리기도 하고 힘들어서 울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힘든 경험, 아픈 경험을 해야지만 눈물 흘린다. 그런데 이 눈물은 내가 전에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달라고 했던 기도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용기, 믿음, 사랑을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 사랑, 소망이라는 캡슐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사자가 용기를 원했을 때 용기를 가질만한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용기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기도 제목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그 기도 제목에 응답하기 위해서 우리 각자에게 그런 시간과 경험을 허락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요셉 작가는 “한 선교세미나에서 반군 지역 선교사님과 교제했다. 저는 선교사님에게 티베트 승려의 영상을 보여드렸다. 존경받던 승려에서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가 된 분이었다. 저는 그 승려에게 사진을 가르쳐 드렸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기도하고 찍은 사진을 가지고 또 기도하라고 말씀드렸었다. 몇 년 뒤 한 선교사님이 그 티벳 승려의 말을 전해주셨다. 마을의 지도자였던 승려가 이제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그 마을에 들어가니 환대하던 사람들이 이제 돌을 던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돌을 맞고 비난을 들으면서도 기도하고 또 찍은 사진을 보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얘기를 들은 반군지역 선교사님은 울면서 사실은 아무 열매가 없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제 다시 계속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수고한 만큼의 열매를 보지 못하면 걸을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수고하고 또 수고할 수 있지만 그 열매는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갚으신다. 시편 18편 말씀은 다윗이 왕으로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하는 고백이다. 그 고백에는 우리 하나님은 갚으시는 분이라는 고백이 들어있다. 우리는 잊었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이 피 값을 갚으신다. 헛된 죽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수고와 땀방울과 그 시간을 갚으신다”고 했다.

이어 “저는 하나님은 누구에게 기름 부으실까를 생각했다. 흠 없고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들리는 마음으로 여전히 순종해서 걸었던 그 걸음과 그 마음의 방향을 보고 기름 부으실 것 같았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반군지역 선교사님에게 기도해달라고 했다”며 두 번째 기도에 관해 나눴다.

이어 “세 번째 기도는 한 섬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에게 받았다. 큰 교회 부목사님으로 사역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27년 전에 섬으로 가신 분이었다. 특이한 점은 곧 설교시간인데 목사님이 안 보이셔서 보니까 강대상 뒤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리고 밤마다 철야예배처럼 목이 쉬도록 기도하셨다. 그때 27년 동안 이렇게 기도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사님께 기도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열매가 없어 보이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하나도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가 찍은 사진 중에 멋진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처럼 보이는 사진이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서 집이 넓어 보이지만 앞뒤 공간이 전부이고, 멋진 기타리스트처럼 보이지만 앞을 못 보신다. 내가 나를 볼 때 나는 이런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저는 작가의 힘, PD의 힘, 편집의 힘은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작가인)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아저씨를 누구보다 멋진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로 본다는 것이다. 연출가, 편집자, 감독이신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요셉 작가는 “중요한 촬영을 하루 앞두고 몰래 도망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색약이어서 다른 사람의 일을 그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마침 비가 내렸는데 비가 멈추지 않아서 이대로 촬영이 미뤄지기를 바랐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조명이 되어주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똑같은 상황인데 하나님이 말씀하시니까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나의 조명이 되어주시면 내일은 누구보다도 사진을 제일 잘 찍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네가 사진 찍는 것 자체가 은혜가 아니냐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때 내가 살아가는 모든 시간, 내가 사진 찍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다. 색약, 나의 처지, 내가 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다시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길 하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면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내일 너의 조명이 되어줄게’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말씀하시면 우리는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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