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97회 월례포럼
기독교학술원 제97회 월례포럼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윤석열 정부 시대 북한주민 인권 정책’이라는 주제로 제97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1부 경건회는 오성종 박사(교무부장, 전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국가를 위하여’ 권영태 목사(수사 1기생)가, ‘교회를 위하여’ 이영송 목사(수사)가, ‘북한구원과 코로나 퇴치와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하여’ 문승준 목사(수사 5기생)가 각각 기도,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원로, 북한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의 설교, 합심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인권 하나님과 반인권 사람’(창 3:11~13)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김중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해야 할 북한인권운동으로는 먼저, 목회자 및 장로들의 북한인권 의식수준을 향상시키는 인식교육이 필요하다”며 “두 번째로 지교회에서 설교와 교육을 통하여 교인과 시민들의 북한인권 의식수준을 향상시키고, 마지막 세 번째로 북한 주민의 인권의식 고취를 위한 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주민의 인권정책을 논함에 있어서 교회는 원칙(방향, 근거)을 제시하고, 정부나 민간은 실제적·구체적으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학술원 제97회 월례포럼
왼쪽부터 주도홍 박사, 김영한 원장, 김병로 박사, 김중석 목사 ©장지동 기자

이어진 2부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본원 원장, 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개회사, 주도홍 박사(전 백석대 부총장)의 발표, 김병로 박사(서울대 평화통일 연구원 교수)의 논평, 토론, 김영한 원장의 종합, 박봉규 사무총장(기독교학술원)의 광고, 김중석 목사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주민 인권 향상이 주목적이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원장은 “정부는 정치적 공학으로 통일을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진정한 통일은 북한 주민과 남한 주민의 심리적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어 “정치공학적 통일은 예멘에서 보는 것처럼 내전으로 휘몰릴 수 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둘러가야 한다”며 “한국의 사회 체제를 북한 체제보다 정치·경제·문화가 질적으로 안정적이며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요청된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너무 서두를 필요없다. 북한 동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며 “북한 정권 눈치 볼 필요 없다. 서독이 동독에게 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시간이 되면 하나님이 자유 민주통일날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학술원 제97회 월례포럼
주도홍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다음으로 ‘윤석열 정부와 북한 인권정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주도홍 박사는 “정치·경제·국제법적 방법은 남북관계, 특히 북한 인권증진에 있어서 별 열매가 없었음을 지난 분단 시대가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물론 북한 인권 증인에 있어 남북통일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지만, 분단 하에서 방법은 북한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문제는 북한 당국이 가해자이면서 해결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럴 때, 북한 인권을 위해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주도적 관심과 노력이 조용한 지혜와 은밀한 겸손으로 뒷받침이 된다면, 서광이 비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 경제적 소통도 요구되지만, 무엇보다도 인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남북의 인적 교류와 활발한 왕래는 현재 강력한 대북 제재상황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알고 보면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를 안타깝게 생각해 상당한 지원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결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북한의 인권은 구호로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상상을 초월한 정주영의 ‘전위예술’ 1001 소 떼 방문, 독일 정부의 은밀한 물질 지원에 의한 서독교회의 34,000명의 프라이카우프, 순교자 문준경의 ‘목민 센타’에서 가져온 김준곤의 디아코니아, 섬김이야말로 바위처럼 북한 정권을 부드럽게 녹인 역사”라고 덧붙였다.

주 박사는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위 사례들은 정치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남북문제, 북한의 인권을 획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복음 위에 더욱 확고히 서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한국 정부대로 파격을 깨는 정주영의 소 떼 방북에서 담대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며 “그리고 한국교회가 가진 돈이 있다면, 어리석은 부자처럼 창고에 쌓아놓은 돈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교회에게 주어지는 물질은 마땅히 일곱 집사에게 맡겨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섬기는 디아코니아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만약 한국교회가 아주 은밀하고 지혜롭게 순전히 예수 사랑에 서서 프라이카우프를 시도한다면, 한 예로 북한의 감옥에 있는 자 1,001명을 휴전선을 통과하여 육로로 남한으로 데리고 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한국도 놀라고 세계도 놀라운 전무후무한 세계교회사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정몽준 회장의 소 떼 방북 아이디어와 독일교회의 프라이카우프, 김준곤의 디아코니아를 통해 선한 일을 도모한다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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