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광민 교수
하광민 교수가 20일 수영로교회 통일선교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수영로교회 영상 캡처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가 20~24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내 백성을 보내라’라는 주제로 2022 통일선교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한다. 20일 첫째 날에는 하광민 교수(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가 ‘전환기의 북한통일선교’(삼상 3: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하 교수는 “암흑기였던 시대에 하나님께서 아이 사무엘을 부르신다. 그리고 시대의 전환을 말씀하신다”며 “하나님은 이 땅을 위해 준비하신 것은 사무엘과 같은 사람이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통일은) 도적같이 온다. 누가 일제로부터 해방될 것을 예상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특별한 운명을 가진 자들이 있다. 바로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인(실향민)이다”며 “이들 중에는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다. 북한 서북 지역으로 교회가 강했던 곳이다. 월남인 중에서도 20대 남성들이 많았다. 미래를 보고 내려왔던 것이다. 그리고 월남인들의 핵심은 바로 교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은 1946년에 내려와 이북신도대표회를 조직하고 두 가지를 시행하고자 했다. 하나는 월남한 교인들을 위해 월남한 목사들은 교회를 신설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월남한 교우들의 자녀를 위해 중등교육기관을 세우는 것이었다”며 “즉, 교회와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당시 이천 여개 교회 중 90퍼센트가 월남인 교회였다”고 했다.

이어 “월남인들이 세운 교회들이 부흥하게 되면서 한국교회 초기 총회장으로 월남인 목사들이 추대된다. 즉, 한국교회가 6.25 이후 부흥과 성장에는 북한에서 내려온 교회와 목사들을 기반으로 한다”며 “그래서 이들을 통해 이북노회가 생겨나게 되었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인들은 교회 뿐 만 아니라 산업을 세웠다. 대표적인 인물이 북에서 내려와 현대그룹을 세운 정주영 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인들을 통해 군선교와 경찰선교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생겨난 의식이 강한 반공의식”이라며 “그러다보니 한국교회 안에는 북한선교에 대해 적극적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백 만 이상의 월남인들을 한국 땅에 보내시고, 한국교회를 세우셨다”고 했다.

하 교수는 “(현재) 월남인 1세대들이 사라지고, 2세대들도 고령화 되고, 3세대에 들어서는 무관심해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1세대가 끊어질 쯤 또 다시 북에서 사람을 보내주셨는데, 바로 탈북민”이라며 “탈북민들은 북한 관북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내려왔고, 여성들이 70퍼센트”라고 했다.

이어 “탈북민들이 한국에 들어 온지도 거의 20년 중반이 지나가고 있다. 점차 삶이 높아지고 있다. 월남인과 탈북민의 공통점은 고난이라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그리고 탈북민들을 받아들인 것은 정부가 아닌 기독교 선교사, 목회자들이었다. 바로 신앙이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 월남인들은 신앙과 자유를 위해 내려왔다면 탈북민들은 신앙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그 길목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교회는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북한선교를 감당해 왔다. 한국교회 내에 탈북민 부서가 생겨난 것이다. 그동안 북한을 위해 기도해 왔던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젠 통일이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며, 북한선교가 활발해지고 있다. 남과 북이 함께하는 교회가 생겨나고, 통일을 교회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까지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꺼져가는 등불에 제2의 전환기로 탈북민들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천여 명씩 매번 들어오던 사람들이 백 명대로 줄었다. 급감하는 추세이다. 북한선교가 어려워졌다. 탈북민을 매개로 했던 이 사역이 힘을 잃게 된 것”이라며 “자연히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던 모임이 거의 없어졌다. 다시 등불이 꺼져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면 닫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닫는 것은 하나님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다. 사무엘을 불렀을 때 누가 사사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로 나아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그러므로 새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는 ‘이 한반도를 향한 당신의 뜻을 보여 주시옵소서’하며 들을 귀가 열려져야 한다. 들을 귀가 막히면 새 시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년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사회는 통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분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국사회가 원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전환기는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 혼란기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하길 원하신다. 통일선교 주간을 통해 전환기를 준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통일선교주간 특별새벽기도회는 ▲오는 21일엔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가 ‘자유케하는 사명’(눅 4:18~19), ▲22일엔 온성도 목사(통일소망선교회 선교사)가 ‘질그릇 속의 보배’(고후 4:7~11), ▲23일엔 허은성 목사(안산동산교회 통일선교담당)가 ‘내가 그들을 돌아오게 하리라’(겔 39:25~29), ▲24일엔 황문규 목사(수영로교회 통일선교담당)가 ‘내 백성을 보내라’(출 5:1), ▲22일 수요1부예배엔 이종한 목사(제주 아름다운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의 퍼즐(엡 1:7~10)이라는 주제로 각각 설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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