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일 목사
박요일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영상 캡처

개혁주의생명신학회(김상구 목사)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소재 강성교회(담임 황빈 목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이라는 주제로 제25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는 김상구 목사의 사회로, 이춘길 목사(수석부회장)의 기도, 박요일 목사(강성교회 원로)의 설교, 이경직 목사(직전회장)의 축도, 박찬호 목사(총무이사)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용서하소서’(단 9:15~19)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요일 목사는 “성령강림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진 이후 성령께서 말씀을 붙잡고 성령을 힘입어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 가셨다. 다니엘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할 때, 자기와 동족이 진노 중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자비로운 회복의 역사가 임박하였음을 알고(단 19:1~2), 회복을 위해 주의 자비로움을 믿고 기도하게 되었다(단 19:3~19)”며 “코로나19로 영적 기능이 쇠잔해지고 다수의 성도들이 영적 불구 상태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를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그 해결책으로
우리에게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실천하게 하심을 감사드리자”고 했다.

2부 발표회에서는 △김상엽 박사(백석문화대)가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경 권위 이해: 벤자민 워필드와 케빈 밴후저, 개혁주의생명신학 신앙운동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임도균 박사(침신대)가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위한 성경해석학’, △손철우 박사(백석대)가 ‘온전한 회복과 화해의 단계로 나아가는 건강한 용서 모델: 용서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적용’, △박찬호 박사(백석대)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영적생명운동에 대한 소고’, △현기상 박사(하향장로교회)가 ‘개혁주의생명신학 하나님나라운동의 실천방법론에 대한 고찰 - 제임스 K. A. 스미스의 예전적 사회참여를 통한 보완’, △곽인섭 목사(백석대학교회)가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영적 부흥’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김상엽 박사
김상엽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영상 캡처

먼저, 신학운동 세션에 발제를 맡은 김상엽 박사는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모더니즘이 추구했던 단일하고 통합적이고 보편적인 체계를 거부하고, 차이점과 다양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러한 특징은 모더니즘으로부터 ‘다른 어떤 것을 향한 전환’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모더니즘 시대에 추구했던 보편성이나 절대성, 토대, 권위 등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벤자민 워필드(Benjamin B. Warfield, 1851~1921)는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대의 신학자이며, 밴후저(Kevin Vanhoozer)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전통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성경론을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학 모델”이라며 “이들의 개혁주의생명신학 신앙운동은 모두 저마다의 신학적 정황 속에서 성경의 권위를 강조했다.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전화되는 과정에서 이전의 신학 모델에 대해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권위 담론에 나타나는 연속성은 성경의 권위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강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경 권위를 고백하고 표현해 내는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워필드의 경우 합리주의로부터의 도전으로 인해 성경 권위 자체를 확보하는 문제에 집중했다. 하지만 실천적 요소들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그의 신학적 본질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밴후저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맥락에서 성경 권위와 교회의 삶을 함께 강조하고자 했다. 다만, 서구적인 맥락의 언어철학과 해석학적 측면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의 신학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아울러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신앙운동은 성경 권위와 교회의 삶에 대한 이중적 강조를 보다 직관적이고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신학 내용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성경 권위와 교회의 실천적 삶을 함께 강조하는 신학적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신학적인 영역에서 우리에게 원리적 타당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개혁주의생명신학 신앙운동의 ‘정경-실천적 접근법’은 교회론적인 영역에서 우리에게 실천적 타당성을 제공한다.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우리에게 유익한 신학 모델”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신학회복운동 세션의 발제를 맡은 임도균 박사는 “2000여 년의 교회 역사 동안 교회는 항상 위기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문제는 ‘내외적인 이러한 도전 앞에 교회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 이다. 그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며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몸 된 교회가 따른다면 교회는 성취된 승리를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요 16:33; 계 19:11-21). 그러기 위해서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을 따라야 한다(요 10:11-15)”고 했다.

또한 “그렇다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알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를 수 있는가? 그 해답은 성경에 있다. 성경 66권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과 성취의 기록”이라며 “몸 된 교회가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성경 말씀에 이끌릴 때 예수를 경험하고 영적 생명력이 흘러넘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위기는 오히려 말씀을 갈망하고 가까이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성경에 충실한 설교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온전한 교회를 알기 위해서는 좀 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도권을 인정하며 그 분의 인도하심을 충성스럽게 따라야 할 것이다. 세속의 도전이 거셀수록 이러한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 설교는 더욱 더 성경 본문에 충실하여야 한다”며 “설교가 성경 본문 메시지와 소통방법을 반영하여 보다 성경적인 다양성과 새로움과 감동이 살아 있는 설교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와 감동이 강대상에서 선포될 때 회중들은 성경이 계시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 이해하고 더 느끼고 더 따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앙의 발자취가 다음 세대에게도 한국교회 유산으로 전수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회개용서운동 세션의 발제를 맡은 손철우 박사는 “진정한 의미의 용서는 일반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만나는 상호적이고 관계적인 면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물론 이러한 상호적인 용서가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용서가 상호적인 만남, 즉 화해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용서는 때로는 오랜 시간을 요하는 정서적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정서적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마음을 열고 화해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용서는 상처와 분노, 슬픔을 무시하지 않고, 서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오랜 시간이 걸려도 열려진 미래를 같이 바라보는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의미의 용서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용서에 대한 올바른 신학과 조망을 갖는 것은 우리의 삶에 이토록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기도성령운동’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본질이자 핵심이다. 용서와 회개, 화해를 실천하기 위해서 사람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오직 성령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 가능하다”며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서 분명 필요한 것은 먼저 자신의 노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내려놓고 죄를 회개할 때, 우리는 서로 용서할 수 있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 그 때 성령님은 우리를 통해 영적 부흥의 역사를 시작하시고,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곳에 변화를 일으키신다.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용서, 회개, 화해의 문이 열리게 되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는 결단의 용서를 넘어, 마음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관계의 회복까지 이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용서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네 번째로 영적생명운동 세션을 맡은 박찬호 박사는 ‘영적생명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 4가지로, 복음전파, 구원에 대한 확신, 부흥의 역사를 소망하는 기도,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관심 등을 말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하나님나라운동 세션을 맡은 현기상 박사는 하나님과의 만남인 예배는 교육이 전제되어야 하고, 교육이 예배의 더 깊은 몰임과 참여를 돕는다. 또 종말론적 하나님나라를 미리 기대하며 그 나라를 살아가도록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바로 예배라며, 교회가 먼저 복음적 사회를 구현해야 되고, 이는 먼저 예배에 실현되어야 하며, 교회 조직 문화에 구현되어야 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 발제로 기도성령운동 세션을 맡은 곽인섭 목사는 한국교회 최초의 영적부흥, 평양대부흥운동의 초석을 놓은 ‘원산부흥운동’에 관해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영적 부흥과 성령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확고하고도 진실한 고백을 원하신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후에는 특별강연으로 나눔운동 세션을 맡은 이요셉 박사(Lovenphoto 대표)는 ‘개혁주의생명신학 나눔사례를 발표했고, 이경직 박사(편집장)의 폐회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혁주의생명신학회 #7대실천운동 #제25회정기학술대회 #김상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