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신앙의 슬럼프 어떻게 극복해야 될까? 셋째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계속해서 확신해야 한다. 침묵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생각하면 하나님이 나를 도우실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렇게 힘을 얻다가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생각되면 또 낙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상황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계속해서 확신해야 한다.

다윗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묵상하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악한 무리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악한 무리를 네 가지 두려운 동물에 비유한다. 악인들은 12절에 1)바산의 힘센 소들이라고 말한다. ‘바산의 힘센 소들’은 원수들의 강인함과 능력을 강조한다. 이들이 공격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2)13절에 악인들은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같다. 주님이 도와주시 않으시면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3)20절에 보면 악인들은 ‘개떼’와 같다. 사람의 시체까지 뜯어먹는 사냥개처럼, 다윗의 상황이 절박하다. 4)악인들은 21절에 보면 ‘들소의 뿔’과 같다. 들소들이 사람을 들이받는 것처럼 원수들이 들이받고 있다. 들소까지 하면 짐승의 숫자가 4가 된다. 성경에서 4는 포괄성을 상징한다. 원수들이 사방에서 공격해 오고 있다.

14절 이하에 보면 원수들의 총공세 앞에 다윗은 물같이 쏟아졌고, 내 모든 뼈가 어그러졌으며 마음이 녹아내렸다고 말한다. 혀가 입천장에 붙었고, 살이 다 빠져 가죽만 남았다고 말한다. 지금 다윗의 상황은 절박하다. 어디를 봐도 죽음밖에 없다.

그럼에도 다윗은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소망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주실 것을 확신한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고 책임지신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진리를 붙들었기 때문이다.

여러분, 우리가 예배와 말씀과 기도를 잃어버리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상황에 질식되어, 하나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돌보시고 다스리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한다.

“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19절). 다윗은 자신이 느끼는 다급함과 절박함을 19절부터 21절까지 여러 개의 명령문을 사용해서 하나님께 호소한다.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를 도우소서... 칼에서 건지소서.... 구하소서”

 다급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다.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21절). 지금 다윗이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는 그가 들소의 뿔에 받히려는 순간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개입하셔서 도와주신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다윗의 고난을 헤아리시고 도와주신 것처럼, 다급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건지신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란다.

 시편 22편의 흐름을 보면, 지금까지 살펴본 21절까지 내용과 22절 이하의 분위기가 급변하는 것을 보게 된다. 22절 이후에는 오직 감사와 찬송만 있을 뿐, 더 이상 탄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갑자기 시의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24절 때문이다.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하나님이 그의 얼굴을 숨기지 아니하시고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곤고한 자의 곤고를 싫어하거나 멸시하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하나님의 얼굴을 보여주신다.

하나님의 도움과 응답을 확신했기 때문에, 22절에 보면 기도를 넘어 주의 위대하신 이름을 선포하고 찬송한다. 다윗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게 세 가지 권면을 한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23절).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묵상하면 하나님은 세상의 우상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상들은 숭배자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우리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돌보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더욱더 경외하게 되는 것이다.

믿음은 자동온도조절장치처럼 저절로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에어컨 온도를 24도에 맞추어 놓으면 그 온도에 맞춰서 에어컨이 작동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그런데 믿음은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아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믿음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게 아니다. 믿음은 행동이다. 내가 믿는 바를 내 삶에 적용해야 한다. 다윗은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나를 도우신다는 것을 내 삶에 적용했다. 내가 믿는 바를 의지적으로 작동시킨 것이다. 여전히 상황은 어둡고 변하지 않아도 믿음을 작동시켜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며 기도하길 바란다.

우리도 다윗처럼 내가 믿는 바를 내 삶에 적용해야 한다. 상황이 변하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내 곤고함을 멸시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으신다. 사람들은 힘든 얘기를 자꾸 꺼내면 싫어한다. 내 곤고함을 듣기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내 곤고함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싫어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나에게 얼굴을 숨기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나를 결코 외면하거나 버리지 않으신다. 늘 나를 반갑게 맞아 주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의 얼굴을 구하고 주님 보기를 소망한다는 고백이 우리의 기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윗이 우리에게 권면하는 말을 들으라. “주님은 때로 침묵하신다. 침묵으로 함께하신다. 침묵 중에 하나님을 생각해라. 선하신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다.” 이 진리를 내 삶에 적용한다면 신앙의 슬럼프 극복할 수 있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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