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8일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과 성남,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당적으로는 처음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과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이 제대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정말 중요하다"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야말로 새 정부가 일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마련할 매우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며 "경기지사를 포함해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분당갑 지역에 대해선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다"며 "분당과 판교를 경제, 과학도시로, 이제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뛰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직전 경기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당과 성남 주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이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시는 분들"이라며 "불공정과 몰상식을 몰아내고, 아름답지 못한 추문을 씻어내고, 땅에 떨어진 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향해선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3대 약속으로 ▲진정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혁신성장 기반 강화 ▲지역특성 극대화 등을 내세웠다.

그는 "분당과 판교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주도해 만들어갈 수 있는 최적지"라며 "판교를 실리콘 밸리와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과학 특별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겠다"며 "제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는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과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오는 9일 오전 재·보궐선거 추가 공모가 나오면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략공천 결정이 아닌 앞서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와의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출마 선언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격려를 해주셨다"만 답했다.

서울 노원병 지역을 떠나게 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 노원병에 출마할 때 국회의원을 그만두더라도 떠나지 않고 살겠다고 했다"면서도 "이제는 새롭게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떠나는 마음이 아쉽다"고 밝혔다.

분당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에 대해선 "세상에 쉬운 상대는 없다"면서도 "저는 제 기술로 제가 기업을 창업한 사람이고 김 후보는 투자자다. 그런 차이점을 들 수 있다"고 견제했다.

경기 지역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분당갑 주변에 저와 오랫동안 교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후보로 많이 뛰고 있다"며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도 마침 분당갑 국회의원을 한 만큼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만나서 자문 구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경기도 전체 분위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국회 본청 앞 취임식 준비 현장으로 이동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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