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실 목사
조성실 목사. ©소망교회 영상 캡처

조성실 목사(소망교회 온라인사역실장)가 13일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하이브리드 교회(Hybrid Church)와 온라인 예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약 2년 전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문이 닫혔을 때, 교인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면 예배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방역을 위해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는 신학적, 목회적 논쟁으로 이어졌고,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교회들이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대립이나 선택의 요소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대면 예배가 옳고 비대면 예배는 틀린 것이 아니”라며 “또한 비대면 예배가 미래이고 대면 예배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예배의 본질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것’(요 4:24)이라면, 우리는 우리가 예배하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그 만남의 장소가 예배”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온오프라인의 각 영역을 고유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이분법적인 분리가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연결로서의 장소를 의미한다”며 “온라인이 필요(needs) 기반의 공간이라면, 오프라인은 열망(wants) 기반의 공간이다. 하이브리드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 장소를 기본으로 삼지 않는 교회를 말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 곳에 장소의 우선성을 두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교회의 예배는 두 영역 모두를 진정성 있게 돌보고, 동일한 관심을 둔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이브리드 교회의 ‘온라인 예배’는 단순히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예배 현장을 생동감 있게 중계하는(streaming)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예배 중계를 위해 많은 카메라를 세팅하고, 음향을 조정하고, 자막을 적절히 배치하여도, 그것이 온라인에서 일방적인 스트리밍으로 끝난다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와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 아닌, 온라인 예배 참석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예배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며 “현장 예배에서도 설교자는 항상 카메라 너머의 온라인 예배자를 고려하며, 그들을 위한 멘트를 준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고,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온라인 예배를 위해서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온라인 예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너무나 다양하다”며 “페이스북은 교인들이 매우 쉽고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게 만든다. 유튜브는 방대한 사용자 수와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성도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가진다. 비메오는 유튜브나 페이스북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좋은 영상 퀄리티를 제공하고 광고로 인한 피로감을 줄여 준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줌’을 활용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게더타운’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에는 각각의 단점이 존재한다. 페이스북은 계정이 없이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유튜브는 계속해서 다른 채널의 콘텐츠를 추천하기 때문에 이단의 영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작년(2021년 6월)부터 모든 영상에 유튜브 자체 광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로도가 높아졌다. 비메오는 확장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유료라는 단점이 있고, 줌과 게더타운은 아직 비디오와 오디오의 품질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며 “교회 지도자나 온라인 사역 담당자는 이러한 각 플랫폼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계획과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한 플랫폼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예배를 멀티 스트리밍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교회의 예배는 실시간으로 드려야 하는가? 아니면 녹화된 예배를 송출해야 하는가? 교회의 실무자는 각 예배의 목적과 상황에 맞게 온라인 예배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두 형식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먼저, 실시간 예배는 공동체의 관계성을 증대시킨다.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는 채팅이나 이모티콘 등의 반응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회중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는 각자의 자리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여 예배를 통해 공동체성을 강화한다.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봉사자들은 채팅을 통해 예배에 참여하는 교인들을 환영하고, 개별적으로 반응하며 상호 교류한다”고 했다.

이어 “유기적인 실시간 예배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인력, 그리고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며 “실시간으로 생동감을 전할 수 있는 중계 역량이 갖추어져야 하고, 또한 온라인 예배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비해서 녹화 예배는 비교적 적은 예산과 노력으로 높은 수준의 예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NG가 났을 경우에는 다시 재촬영을 할 수 있고, 훨씬 더 다양한 카메라 워킹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배의 생동감을 연출하기에 용이하다. 찬양의 경우, 세팅된 환경에서 최적의 음질로 녹음하고 이후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된 비디오 촬영 결과물로 편집하면, 평면적인 실시간 스트리밍 찬양보다 훨씬 몰입감 높은 찬양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녹화 예배는 촬영 이후에 편집에 투입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확보되어야 하고, 성도들에게는 실시간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예배 참여나 공동체의 관계성을 만들어 내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처럼 실시간 예배와 녹화 예배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각 상황에 따라, 그리고 그 효과를 고려하여 예배 형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리고 주기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피드백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예배 형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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