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다윗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기도의 모본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주신 것에 감사함으로 기도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온전한 마음을 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감사한 다윗이 이제 하나님께 간구로 나아간다. “우리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 그 마음을 준비하여 주께로 돌아오게 하시오며”(18절). 뭐라고 간구하는가?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 그 마음을 준비하여...” 다윗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하고 얼마나 변덕이 심한가를 잘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주신 선한 마음, 주의 성전을 위해 기쁨과 즐거움으로 드렸던 선한 마음을 보존해 주시도록 기도한 것이다.

이어서 솔로몬을 위해서 그가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한다. “또 내 아들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켜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시고 내가 위하여 준비한 것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라”(19절). 다윗은 솔로몬을 위해 기도하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라고 생각했다. 다윗은 솔로몬이 정성된 마음으로 주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다윗은 솔로몬이 아무리 훌륭한 성전을 건축한다 해도 그 업적이 결코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모두의 마음을 지켜 달라고 간구한다. 백성들의 마음을 지켜 주시고, 솔로몬의 마음을 보존해 달라고 기도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무명의 목동으로 있었던 다윗의 온전한 마음을 보시고 사울 대신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다. 다윗이 왕이 되어 전성기를 누릴 때, 그가 온전한 마음을 잃어버리자, 그는 자신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부하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인다. 그로 인해 다윗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심판을 받는다. 이것을 알고 있던 다윗은 그 어떤 성공과 화려한 업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전한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이 계속해서 유지되도록 간구한 것이다.

오스왈드 센더스가 쓴 “영적 지도력”이란 책에 보면 ‘지도자의 기도’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도력이란 사람들을 움직이고 감화를 주는 능력이기 때문에 영적 지도자는 이것을 행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인 허드슨 테일러가 가장 빈번하게 인용했던 말 중의 하나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하나님을 통해서 ‘오직 기도’로만 가능하다”는 확신에 찬 표현이다. 선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천 번 이상 이 말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을 좌우명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것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것은 아주 별개의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이야말로 움직이기에 가장 어려운 대상이기에 그 마음의 복잡함과 완강함을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일시적인 필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를 쉽게 포기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 마음의 복잡한 자물쇠를 여는 열쇠를 리더의 손에 맡겼다. 그래서 위대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존 스토트가 쓴 “살아있는 교회”라는 책에 보면 빌리그레이엄 목사님의 이야기를 한다. 빌리그레이엄 목사님이 런던에서 600명의 목회자 에게 강연하면서 만일 자신이 사역을 전부 다시 할 수 있다면 두 가지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첫째, 그는 자신이 했던 것보다 세 배는 더 공부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나는 너무 많이 설교했고, 너무 적게 공부했습니다 둘째,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조금 더 기도하겠습니다.” 조금 더 말씀을 공부하고 조금 더 기도하는 습관을 갖겠다고 말한 것이다.

혹시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이 있는가? 감당치 못할 짐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분들이 있는가? 다윗처럼 주님 앞에 나오라. 위대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위대한 이름을 찬송하고 감사하며 높여 드리라.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의 온전함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길 바란다. 그리고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해 보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 일터와 캠퍼스와 가정과 교회에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선한 마음이 준비되도록 기도하길 바란다. 조금 더 말씀을 공부하고, 조금 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나와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린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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