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 수원 원일초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수원 원일초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명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14일부터 함께 사는 가족이 확진돼도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출근이나 등교 등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지난 2년간 실시했던 밀접접촉자 격리 제도를 사실상 접은 셈이다. 이에 사회 곳곳에서 숨은 감염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 등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은 전날(13일)까지 동거인이 확진될 경우, 7일간 등교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등교가 가능해졌다.

이달 초 동거인이 확진돼도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동감시로 분류한다는 방역 당국의 지침이 시행됐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방역 체계에 적용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2주간 적용이 유예됐다. 사실상 이날부터 밀접접촉자 격리 제도가 모두 사라졌다.

시민들은 깜깜이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족 간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숨은 감염자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8)씨는 "가족 중에 확진자가 생긴다면 동거인도 확진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니냐"며 "적어도 다른 학생들에게 가족이 확진됐다는 정보는 줘야되지 않나.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모(36)씨는 "우리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것 같다"며 "당장 음성이 나와도 이후에 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선생님들께 물어볼 수도 없고,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가 완화된 방역 지침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민들의 방역 긴장감도 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검사를 피하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확진되더라도 스스로 약 먹고 치료해야 하고, 사회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동작구에서 사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직장 동료가 동거하는 친구가 확진됐는데 본인은 음성이 떴다며 출근했다가 집단감염이 된 적이 있다"며 "스스로 방역 긴장감을 주는 게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최모(34)씨는 "내가 확진될 경우, 결혼식을 못 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사람들 만날 때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며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 먹고 집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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