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원로이자 영적 어른으로 존경받아 온 림인식 목사가 신간 <목회백화>를 출간했다. 백세를 맞은 저자가 평생 목회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신앙적 통찰을 집대성한 이 책은, 오늘날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목회백화>라는 제목은 ‘목회의 자리에서 부딪치며 체험한 백 가지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목회에 성공하는 길은 ‘어떻게 목회하느냐’보다 ‘나는 어떤 목회자인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과 방법 중심의 목회 담론을 넘어 목회자의 존재와 정체성 자체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림인식 목사는 이 책에서 목회를 ‘본질’과 ‘실존’으로 구분하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를 받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고, 성도들과 구령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목회의 실존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에서 태어나 6·25 전쟁을 겪으며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저자는, 생명을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해 평생 목회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삶의 여정 속에서 그는 목회가 인간의 능력이나 기술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세워지는 하나님의 일임을 일관되게 증언한다. 특히 “선(先) 목회 본질, 후(後) 목회 실존”이라는 원리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책은 목회자의 정체성과 영성, 교회와 성도의 관계, 순종과 겸손, 칭찬과 치리, 교회와 나라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실제 목회 현장의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저자는 목회자가 사람 앞에 무릎 꿇을 수 있어야 하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목회를 직업이나 영업으로 전락시키는 태도를 경계하며, 오직 소명과 사명 의식으로 섬길 때 비로소 참된 목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림인식 목사는 목회 성공의 기준 역시 외적 성과가 아니라 성도들의 신뢰와 존경에 있다고 강조한다. 교우들이 “우리 목사님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하며 기쁘게 순종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목회의 ‘판정승’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신앙적 칭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칭찬에 합당한 격려가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된다고 전한다.
추천사를 쓴 림인식 목사는 “한 종목만 읽어도 참 목회에 도움이 되는 목회백화”라고 평가했다. <목회백화>는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성도들에게는 목회와 교회를 이해하는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백 년의 삶과 목회에서 길어 올린 이 증언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목회의 본질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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