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4~8배 가량 전파력이 강해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5362명을 기록했다. 앞선 사흘 동안에는 매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보름 만에 100만명이 늘어 200만명을 넘어섰다.

학계에서는 3월 초에는 일일 확진자가 30만명대 중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현재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3월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계측했다.

또 무증상자 비율이 많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생활하는 숨은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80%~90%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무증상 감염자가) 확진자 대비 5배 정도 많다고 봐야한다"며 "많게는 50만명이 우리 주변에서 감염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집단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들이 외신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1일 홍콩 보건당국은 최근 유치원 교사 A(26)씨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 2명과 한 지하철역 통로를 지나다 감염된 사례를 보고했다.

 세 사람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A씨는 감염자 두 사람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 A씨가 두 사람의 곁을 지나친 시간은 단 9초였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정부 팬데믹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델타 변이보다 4~8배 높아 짧은 시간 근접 거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학·개강 등이 시작되는 3월에는 지하철 이용객 수가 2월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교통에서의 밀접 접촉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한 칸의 정원은 160명이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300명 이상 탑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구의 1% 정도 숨은 감염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만원' 지하철을 탔을 때 2~3명의 감염자와 한칸에 동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 대중교통에서 오미크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개인 차원의 방역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천 교수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감염됐다는 것을 찾아내기 어렵지만 (대규모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미크론은 마스크를 쓰고도 감염되는 사례들이 발견될 정도로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밀접한 접촉에 의해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KF 마스크를 꼭 썼으면 좋겠다. 눈 점막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경이 있다면 쓰는 것이 좋다"며 "또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은 목이 아프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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