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가계 경제를 괴롭혔던 물가 상승세가 올해 초까지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발 공급망 차질에 우크라이나 사태,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유가부터 배추·삼겹살 등 밥상 물가까지 고공 행진하고 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4일 '2022년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내놓는다. 올해 1월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전월 대비 3%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3% 넘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도 3%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3%대 물가 상승률이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 오름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국제 유가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거래소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 만에 87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1ℓ당 1651.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18.9원 올랐다. 2주 전 상승분(10.1원) 대비 그 폭이 더 커졌다.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곧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심상찮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국제 물류비용이 급등했고 이상 기후 등이 겹쳐 곡물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각종 원부재료 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 품목 중 7개(냉면·짜장면·김치찌개 백반·비빔밥·칼국수·김밥·삼겹살)의 가격이 1년 전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1월 9000원이었던 냉면은 12월 9731원으로 8.1% 상승했다. 냉면 1그릇에 1만원 시대가 온 것이다. 같은 기간 짜장면은 5346원에서 5692원으로 6.4%, 김치찌개 백반은 6769원에서 7077원으로 4.6%, 비빔밥은 8769원에서 9154원으로 4.4%, 칼국수는 4.2%, 김밥은 2.9%, 삼겹살은 1.9% 상승했다. 삼계탕만 1만4462원에서 1만4231원으로 1.6% 하락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를 동원해 주요 품목의 가격을 점검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3일에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 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가격 담합 등 불공정 행위 감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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