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의 수장이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정치적 '홀로서기' 도전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괄위원회와 6개 총괄 본부를 뼈대로 하던 기존의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거대책본부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본부장은 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김종인과 결별'을 선언한 이유로 첫째 의사결정 구조 변경, 둘째 2030의 선대위 내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전략가인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재 구조보다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기본적으로는 실무형으로, 그리고 2030세대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尹, '모험의 닻' 올렸지만… 당 분열 수습 미지수

애초에 윤 후보의 문제 진단이 잘못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의 지지율 하락이 '매머드 선대위'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당 내 분열'에서 비롯된 만큼 분열을 봉합할 방안을 먼저 찾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또한 김 위원장이 떠나면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공정경제를 주창한 김 위원장은 중도 이미지가 강한 인물인 만큼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국민의힘 내부에는 없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 해체와 윤 후보의 결정을 비교하며 "당시 민주당은 너무 막강한 힘이 당에 주어져 효율적인 선거 운동이 안 됐다. 그래서 조직을 슬림화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의 경우) 자중지란 속으로 붕괴된 것"이라고 윤석열 선대위 해체를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가) 모험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모험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슬림 선대위'에 대해 "슬림한 것도 중요하지만 슬림한 선대위가 과연 분열된 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현재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 내 분열'이라며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과연 분열을 잠재울 수 있는 판단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분열을 어떻게 극복하는 가가 중요하다"며 "(김종인, 이준석 등이) 외부 비판을 하고 다닐텐데 (이대로는) 모험이 빛을 발하기 힘든 상황이 초래할 것이다"고 염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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