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진 전도사
고미진 전도사가 제40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 위한 목요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미얀마민주화기독교행동 영상 캡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23일 저녁 7시 제40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선 고미진 전도사(성문밖교회)가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예수’(눅2:8~2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고 전도사는 “본문을 살펴보면 요셉과 마리아가 호적 등록을 위해 고향 베들레헴으로 향하던 중, 아기 예수를 낳았다. 그리고 그들이 있던 곳 근처에는 목자들이 있었다”며 “목자들은 따뜻한 집이 아닌 들에서 살았고, 유대 지역은 10월부터 3~4월까지는 우기로 보내는데, 우리나라만큼 겨울은 아니지만, 겨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이어 “고단한 삶을 살았을 목자에게 천사가 나타나 주님의 영광을 두루 비춘다. 주님의 영광이 나타났을 때 그들이 느낀 감정은 놀라움과 두려움이었다. 주님의 오심을 우리가 경험하게 될 때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모세에게 나타나 이스라엘 사람들을 출애굽 시키자고 했던 하나님의 말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힘들 때마다 사사들을 통해 전했던 구원의 소식도, 그리고 모든 백성들을 구원할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것 역시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기쁜 소식은 우리 가운데 하나이자 고단한 삶을 살았을 목자에게 전해진다. 왜 목자에게 전해졌을까”라며 “밤낮없이 양 떼를 돌보고, 따뜻하지 않은 실외에서 살았을 목자들에게 누구보다 먼저 하나님의 기쁜 소식이 전해져 그들의 마음에 평안과 삶에 희망이 있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또 목자들과 동방박사, 제사장 사가랴와 엘리사벳, 요셉과 마리아 등 예수는 누구에게나 전해지는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그는 “본문 10~12절을 보면 천사는 예수가 나신 곳을 ‘다윗의 동네’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목자였던 다윗이 연상되기도 하고, 목자에서 한 나라의 왕이 되었던 다윗을 넘어 진정한 왕, 예수의 오심으로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게 한다”며 “성경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은 다윗의 주인이었고, 다윗보다 큰 통치자였음을 안다. 그래서 예수님을 표현하는 말은 구주, 곧 구원자이다. 이는 마치 율법 아래에 통치 받던 유대민족이 예수를 통해 율법보다 큰,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를 경험하게 되는 앞으로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이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이야기에 잠시 맥이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목자들의 가난은 해결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삶이 순식간에 넉넉해지지도 않았으며,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사람의 돌봄 없이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연약한 갓난아이가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증표하는 표징이 될 것이라는 말씀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목을 볼 때, 왜 하나님은 갓난아기를 보내셨을지를 생각해 본다. 사람이 나고 자라고 죽는 것, 생명이 자라고 죽는 일련의 일을 우리는 경험한다. 예수 역시 다른 과정이 아닌 창조주의 섭리 안에서 탄생해, 자라고 죽었다. 그리고 우리는 주어진 삶에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으며, 무엇보다 많은 문제 앞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거대한 문제 앞에 신이 우리 사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그러길 바랄 때가 있다”며 “그리스도 예수의 오심을 우리는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씀하시는 분이었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과정들로 사람이 변하고, 세상이 변했음을 깨닫는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신 분이 예수였다고 우리는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들은 우리가 사랑과 정의를 가치관으로 삼고,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을 경험하게 하고, 그 사랑이 전해져 갈 때,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며,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도 예수님이 전했던 가치를 믿으며 살고 있다. 예수님은 분명 하나님의 표징이었다”고 했다.

고 전도사는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쳤고, 율법은 형식이 아니라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 가르쳤다”며 “차별과 혐오를 받고,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다. 사람들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원수까지도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까지도 우리는 보았다. 예수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우리에게도 평화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목자들은 천사들이 떠나고 주님께서 알려주신 일을 보고자 마리아와 요셉, 구유에 있는 아기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들은 바를 들려준다. 어떤 사람들은 믿기 힘든 얘기를 이상하게 여길 뿐이었고, 마리아는 이 말을 간직하고 되새긴다”며 “목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찬양한다. 기쁜 소식을 들려주는 일도, 예수가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는 예언과 믿음의 증표도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했다.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있는 곳에 오시고, 때로 부모의 모습으로, 때로 스승의 모습으로, 때로 친구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소망을 잃지 않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는 평화와 기쁨을 주셨던 예수님을 우리는 기억한다. 다만,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완성시켰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지혜는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고통 가운데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많은 문제들이 있다. 특히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의 죽음을 목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존귀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는 일을 경험할 때, 우리는 구유에서 삶을 시작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셨던 주님을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고 전도사는 “목자들과 마리아처럼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소리에 집중하고, 믿으며 찬양해야 한다. 마리아는 예수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했을 것이다. 우리도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완성시켰던 하나님의 가르침을 우리가 살고 있는 불완전한 세상에, 또 새로운 생명으로 나타난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하며 믿음의 여정을 걸어 나아가길 바란다”며 “미얀마에 민주화가 도래하고, 인권이 지켜지는 그날까지 소망을 잃지 않고, 예수님의 정신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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