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
최창국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최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좋은 부모는 자기 치유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최 교수는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자녀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부모의 영향을 받아 선택한다”며 “자녀의 배우자 선택뿐 아니라 자녀의 건강도 부모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자녀의 건강과 행복과 불행도 부모의 삶과 비례한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폭력이나 학대가 있는 집안에서 자라난 아이는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보다 안타깝게도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했다.

그는 “자녀는 모든 면에서 부모를 닮는다”며 “부모는 자녀의 미래의 모습이고, 자녀는 부모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다. 또한 한 인간의 삶은 자녀뿐 아니라 반드시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자녀와 이웃을 가꾸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바로 세우기를 힘쓴다. 자기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자기를 고스란히 닮을 자녀를 바르게 가꾸는 길이다. 나아가 그것이 세상을 바로잡는 시작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좋은 부모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상처가 많은 부모는 좋은 부모 되기가 더 쉽지 않다. 심지어 부모의 상처는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의 치유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기 상처의 치유 없이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며 “자기 스스로 부모에게서 입은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자녀에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다. 마음에 상처가 가득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부모가 되려고 힘써도 자꾸만 자녀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역으로, 마음이 건강한 부모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많이 애쓰지 않아도 자녀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 먼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모가 어린 시절에 받은 ‘내면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부모로서 자신의 내면 아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모가 비춰 준 왜곡된 거울을 깨뜨리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비벌리 엔젤,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 244~88)”며 “예를 들면, 부모에게 방치당하거나 유기당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린 시절에 방치나 유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부모는 공격 및 분노 지수가 다른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모는 먼저 분노 표출의 건전한 방법을 배워야 하며, 자신의 가치와 사랑스러움에 대해 일깨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가장 중요한 공동체다. 건강한 교회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보다는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교회를 만든다”며 “이 원리를 간과할 때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중요한 공동체인 가정을 돌보는 사역에 소홀하기 쉽다. 교회가 건강한 가정에 대해 힘쓸 때다.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 공동체가 건강할 수 있다. 교회는 건강한 가정의 시작은 부모의 치유로부터 시작한다는 원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회는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라는 원리와 지혜를 복음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인간의 상처를 유발하는 수평적 문제와 수직적 관계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구체적으로 해석해 내고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댄 알렌더·트렘퍼 롱맨 3세 「감정, 영혼의 외침」, 50)”며 “교회가 가정의 중요한 사역자인 부모에 대한 관심, 특히 부모의 상처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간과할 때 결국은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과 씨름할 수 있는 문을 닫아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는 좋은 부모는 자신의 상처를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성령께서 공급하시는 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는 건강한 부모와 건강하지 못한 부모의 차이는 상처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상처에 대한 태도와 상처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는 것을 현명하게 지도해야 한다. 교회는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건강하게 치유할 때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 상처를 다룰 줄 아는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상처를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토설한 시편기자처럼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드러내며 간구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하며, 자신의 상처를 바르게 인식하는 방법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상처에 대한 인식 없이 하나님께 공급하시는 힘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상처는 무의식의 그림자로 남아 있어서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는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바르게 보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프다고 느낄 때 의사를 찾듯이, 상처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다.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상처 입은 부모가 나아 올 때 그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지혜와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영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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