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북한선교는 기도와 미디어·방송 선교가 중요
교회가 탈북민 숫자보다 많아, ‘1교회 1탈북민’ 선교 제안

북한선교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준비하는 총체적 선교
젊은 세대에 ‘통일 소망’을 발견케 하고 참여 공간 마련해야

북한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통일개발대학원이 2022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모집한다.

통일개발대학원은 기독교 개혁주의 세계관에 입각한 북한과 통일 사역에 관한 학문적 이론과 실천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치기 위해 작년 국내 교단 신학대학교 중 최초로 개설됐다. 전임교수는 북한선교단체와 교회들이 협력하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시작한 하광민 교수와 탈북민 출신 북한학 박사 채경희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통일개발대학원은 “통일은 다가오고 있는데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아직 통일을 맞을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통일선교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준비하는 총체적 선교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통일 한반도의 최전선에서 활약할 목회자, 선교사, 기업가, NGO 사역자, 평신도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양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하광민 교수와 채경희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교수들과 학생들은 23일 ‘통일 NEXT: 배움, 공감, 체험’을 주제로 강화도 일대에 DMZ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사진은 교동도로, 뒤에 황해남도 연안이 보인다.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ㅡ코로나 팬데믹이 북한선교 환경에 미친 변화는 무엇인가요.

하광민 교수=90년대 이후 북한선교의 큰 축을 차지했던 탈북민 선교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연평균 1,000명 이상 들어오던 탈북민이 이제 100명 미만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탈북민을 매개로 하는 북한 사역을 많이 했었는데 탈북민 사역의 큰 틀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존의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더 깊게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대북 평화교류 선교의 축이 열릴 것 같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북한은 더욱 빗장을 꽁꽁 닫아 폐쇄 일변도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안정될 때까지 평화교류 선교도 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한국교회가 기도하면서 북한선교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ㅡ통일은 국경과 체제의 통일만이 아니라 사람의 통일이라고 합니다. 통일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하광민 교수=한국교회는 코로나 시기에 정책과 사람, 곧 사역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북한선교의 정책은 우선 교단별 정책에 집중해야 합니다. 각 교단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기구와 그 기구로 정책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교단별 산하 신학교나 선교기구에서 사역자를 훈련해야 합니다. 북한선교를 위한 학위과정을 만들고 사역자를 준비해야 합니다. 총신대학교 통일개발대학원은 그런 측면에서 합동 총회와 신학교의 협력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ㅡ북한선교는 정권과 정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으면서 교회가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하광민 교수=북한선교의 5가지 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가장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영문(영적인 문) 선교’와 ‘윗문 선교’입니다. 영문 선교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분단 후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윗문 선교는 미디어·방송 선교입니다. 열린 문인 이 두 가지 방법을 계속해서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국내 탈북민 선교도 지속해야 합니다.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 전임교수 하광민 교수(좌)와 채경희 교수(우). ©평화통일개발대학원

ㅡ통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교회에 더 많은 북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북한 선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교역자, 크리스천 기업가, NGO 사역자, 평신도들도 기본적으로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하광민 교수=통일 시대를 생각해 보면 현재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입니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는 북한에 복음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북한 주민의 영육의 모든 일에 필요를 공급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평신도 전문가들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선교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준비하는 총체적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ㅡ국내 3만3천 명의 탈북민 선교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요.

채경희 교수=국내에 세워진 교회의 숫자는 탈북민의 숫자보다 많습니다. ‘1교회 1탈북민’ 선교를 통해 북한 주민을 공부하고, 북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여 모든 탈북민이 교회를 신뢰한다면 통일 후 2,50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 선교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ㅡ젊은 세대에 통일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이들을 통일 사역자로 준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하광민 교수=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목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젊은 세대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물을 때 이들은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합니다. 그러나 질문을 바꾸어서, ‘향후 북한을 중국이 가져가도록 내버려 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젊은 세대는 당연히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고 답할 것입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소망들을 발견케 하고, 그들이 참여할 공간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ㅡ통일개발대학원을 1년간 운영하시면서 발견한 가능성과 장단기 비전은 무엇인가요.

채경희 교수=통일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는데, 통일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는 미흡하다는 것을 폐부로 느끼게 됩니다. 정부는 국토의 통일이나 제도의 통일과 같은 거시적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교회 차원에서, 민간 차원에서, 개인 차원에서 통일 노력은 미시적 통일, 사람의 통일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간 통일개발대학원은 연구 및 정책 개발을 통해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통일 노력과 실천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통일개발학과의 통일개발학 석사 과정(M.A.)은 총 5학기 동안 진행한다. 기독교 세례교인으로, 학사학위 소지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예장합동 총회 소속 교역자와 성도이며, 총신대 장학금 지급조건을 충족할 경우 합동 총회 통일준비위원회 장학금을 일정 학기 지급하며, 졸업생은 향후 평화통일을 위한 각종 활동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편 등기로 원서를 접수 받으며, 전형일은 12월 4일, 합격자 발표는 12월 22일 예정이다(http://graent.csu.ac.kr, 02-3479-0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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