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표 교수
양현표 교수가 총신대 가을심포지움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총신대 개혁신학연구처 RTRC 영상 캡처

총신대 개혁신학연구처 RTRC가 9일 오후 2시 총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예배당에서 ‘팀켈러의 목회와 설교’라는 주제로 2021 가을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는 양현표 교수(총신대 실천신학)가 ‘팀 켈러의 목회론, 팀켈러의 센터처치를 중심으로’, 김대혁 교수(총신대 실천신학)가 ‘팀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복음 설교에 관한 이해’, 김창훈 교수(총신대 실천신학)가 ‘팀 켈러의 극단적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비평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먼저 양 교수는 “팀 켈러(Timothy Keller, 1950~), 그는 목회자이자 동시에 설교가이며 방대한 지적 자료를 창출한 저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며 “그의 지성을 높게 평가한 뉴스위크(Newsweek)는 2008년 9월 2일 자 판에서 그를 가리켜 ‘21세기의 C.S.루이스’라고 칭송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뉴욕의 도심 맨해튼에서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크게 성장시킨 목사로서, 도시에서의 교회개척과 성장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다”고 했다.

이어 “캘러가 개척하여 성장시킨 리디머 교회는 뉴욕 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디머 교회가 세워지기 전까지 뉴옥은 1%의 복음화율이었는데, 리디머 교회가 자리를 잡은 이후 복음화율이 5%로까지 상승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켈러가 뉴욕에서 목회를 시작한 이후 뉴욕의 범죄율까지도 낮아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켈러는 지금까지 50여 권에 가까운 저술을 비롯하여 각종 논문과 인터뷰 기록 등을 남기고 있다”며 “2008년에 출판한 「탕부 하나님」을 포함한 수 권은 이미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켈러의 많은 저술 중에서도 2012년에 출판된 「팀 켈러의 센터처치」는 그의 신학과 방법론이 잘 정리된 걸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켈러의 목회론은 복음 중심, 도시 중심, 문화 중심, 사회정의 구현 중심, 그리고 교회개척 중심”이라며 “켈러의 목회론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그의 목회론은 복음의 가치와 능력에 기초하고 있으며, 열린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하고, 언제나 목회 현장과 상관성을 갖고 있으며, 수준 높은 지성과 논리를 사용한 변증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목회론이 인간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과제는 켈러의 목회론과 한국교회의 관련성이다. 켈러의 목회론을 한국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과제”라며 “켈러의 목회론은 품질이 뛰어난 씨이다. 그런데 아무리 고품질의 씨앗이라고 하더라도 토양이 그 씨앗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켈러의 목회론이란 씨앗은 미국 뉴욕이라는 토양에서 개발되었고 그 토양에서 발화되어 열매를 맺었다. 과연 그 씨앗이 대한민국이란 토양에서 발화하고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김대혁 교수
김대혁 교수가 총신대 가을심포지움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총신대 개혁신학연구처 RTRC 영상 캡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대혁 교수는 “켈러의 그리스도 중심적, 삼중적 관점의 해석과 설교는 바른 성경관, 건전한 신학, 특히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방법임이 틀림없다”며 “동시에 개인과 공동체, 문화와 세계관의 변혁은 오직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한 것이며, 문화적 적용과 도시 선교적 차원에서도 복음의 다차원적인 면들을 매우 잘 통합한 해석과 설교학적 모델”이라고 했다.

이어 “켈러가 교리적 기초와 현장 사역 사이에는 ‘신학적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듯이, 설교에 있어서 신학적 비전이 바로 그리스도 중심적 복음이다. 복음이 설교자와 교회의 사역, 그리고 회중의 삶과 문화를 바꾼다. 따라서 성경과 세상 사이에는 반드시 그리스도와 복음이 중심이 된다는 그의 설교 철학과 방식은 매운 건전하다”며 “더불어 시대에 민감해야 할 목회적 차원에서도 그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는 복음으로 오늘날 포스트모던의 청중들의 참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신학적으로 지혜로운 접근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켈러 설교의 핵심 키워드는 중 하나는 균형 잡힌 맥락화·상황화”라며 “켈러의 설교는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도 맥락화를 이루어야 한다. 설교자와 설교자가 대하는 청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켈러는 설교자들에게 이에 대한 경고를 빠트리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참되게 높여 드리는 설교는 해석학적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순차적으로, 완전히 따랐다고 얻어지는 설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그리스도를 높이는 설교는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과 사랑에서 나오며, 그것은 설교자가 자신의 자연스러운 방식과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그리스도로 향하는 길을 찾게 만드는 직감적 본능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켈러 자신이 추구하는 설교의 목적과 해석과 설교 방법을 디딤돌로 삼되, 단순 모방보다는 본문과 정경적 맥락에 더욱 충실한 해석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적 내러티브에 대한 이중적 귀 기울임을 충실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켈러 설교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마음을 향한 설교이다. 켈러의 설교가 매력적이라면, 그의 설교에 관한 인기와 관심에 대한 우리의 마음과 동기도 점검해 보아야 하다. 그가 구현하는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과 설교가 단순히 빛나는 설교와 훌륭한 목회 성장이라는 이 시대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란다”며 “내부 강화, 자기 과시와 증명의 내적 동기가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가장 높이고자 하는 열정과 헌신의 설교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설교가 켈러가 주장한 그리스도 중심적, 복음 설교의 참된 동기다. 설교자는 예배 가운데 자신이 수행하는 모든 설교에 그리스도의 임재가 있고 그분이 가장 드러나며 그분을 경배하는 예배자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창훈 교수
김창훈 교수가 총신대 가을심포지움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총신대 개혁신학연구처 RTRC 영상 캡처

마지막 세 번째 발제자 김창훈 교수는 “팀 켈러가 탁월한 통찰력과 실행력을 가진 이 시대에 영향력 있는 사역자요 설교자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이 설교학적 제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다”며 “그것은 그의 설교학적 제안이 ‘극단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한 극단적 구속사적 설교는 신학적으로, 해석학적으로, 설교학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그러한 오류들은 극단적 구속사적 설교를 주장하는 분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속사적 설교는 오늘날 모든 설교자들이 기억해야 하고 반드시 따라야 할 설교의 본질이요 원리임을 믿는다. 하지만 극단적인 접근은 주의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구속사적 설교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오류로서 ‘그리스도 일원론적 설교’, ‘모형론화와 영해’, ‘모범적 설교의 배척 또는 무시’,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왜곡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극단적이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문제 또는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삼위 하나님 중심적 구속사적 설교’가 제시된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가 ‘팀 켈러의 리디머 목회와 한국적 적용’, 고상섭 목사(그 사랑교회)가 ‘팀 켈러의 설교론의 현장적 적용’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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