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한 고 새뮤얼 헌팅턴은 1996년 ‘문명의 충돌’에서 무슬림의 폭발적인 인구 성장과 폭력성으로 인해 서구 문명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약 25년이 지난 오늘날 유럽의 이슬람화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 2017년 퓨리서치센터는 2050년까지 유럽 내 비무슬림 인구는 계속 감소하지만, 무슬림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조사기관은 유럽에 난민·이주민 유입이 전혀 없는 경우, 이주민만 늘어나는 경우, 2014~2016년 수준의 난민·이주민 유입이 지속하는 경우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연구했다. 그 결과 2016년 4.9% 수준인 유럽 무슬림 비율이 각각 7.4%, 11.2%,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지금 어떤 현실을 맞이하고 있을까. 또 유럽의 미래는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이며 총신대학교 전임교수인 유해석 박사가 유럽 이슬람을 총체적으로 다룬 신간 『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실레북스)을 최근 펴냈다.

유해석 박사
유해석 박사

유해석 박사는 “유럽 무슬림에 대한 책이지만,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라 새뮤얼 헌팅턴 이후 문명론 입장에서 바라본 유럽의 현재와 미래를 다뤘다”며 “그동안 소문으로 접해온 유럽 이슬람의 현실을 사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 박사는 이 책에서 유럽 이슬람의 문제는 결국 유럽의 준비 안 된 이민 정책과 다문화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무슬림의 높은 출산율 때문에 현 추세대로면 머지않아 유럽 백인은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고, 무슬림이 다수 민족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 박사는 “유럽에서 출산율을 높인 성공 사례는 통계적 허상이 있다”며 “유럽 본토인들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이지만, 이민자 무슬림들은 합계출산율이 2~4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독일과 영국, 오스트리아의 무슬림 여성 출산율은 평균 출산율의 2배~2.5배에 달한다.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인 무슬림을 대규모로 받아들였다. 그때 유럽인들은 무슬림들이 단기간 노동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본국으로 돌아갈 줄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고국의 부인과 자식들까지 유럽으로 불러들였다. 또 아시아 등으로 산업이 이전하면서 단순하고 힘든 일을 하던 무슬림 노동자의 절반 내외가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들은 유럽의 사회보장제도가 먹여 살렸다.

사회의 밑바닥 계층인 무슬림 노동자들은 점차 값싼 지역에 모여 살기 시작했고, 이곳은 같은 유럽이면서도 유럽인들이 통제하거나 출입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경찰, 소방관, 응급 의료인들도 출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안이 열악했고, 유럽법이 아닌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에 의해 사실상 다스려졌기 때문이다.

유해석 박사, 신간 『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

유해석 박사는 “유럽 정치인들도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슬림들을 본국에 돌려보내거나 이민을 엄격하게 통제했다”며 “그러나 본국으로 돌아간 무슬림들은 많지 않고, 오히려 엄격한 이민 제도는 불법 체류자를 대규모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민족,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세계대전 등 숱한 전쟁을 겪었다는 유럽 내 자기비판의 분위기로, 인종과 출신지를 범죄 발생과 연관 짓는 분석은 사회적으로 지탄 받았다”며 “유럽 무슬림들이 테러, 성범죄, 절도, 명예 살인, 여성 할례, 근친결혼 등을 저질러도 사실대로 진실을 밝히길 꺼렸다”고 지적했다.

대신 유럽은 무슬림들을 포용하기 위해 다문화주의를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첫 무슬림 이민 러시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도 무슬림은 유럽에 동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 문화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고, 유럽을 삼켜버리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유해석 박사는 “이런 일들이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에서 아주 비슷한 양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수감자의 50%, 이탈리아는 45%, 영국은 40%가 무슬림이다. 이런 현상 그대로를 직시하는 것은 종교와 인종, 출신국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주고 차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시기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유해석 박사는 이 책에서 유럽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사회를 위한 대책과 방안들도 제시한다. 그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도 ‘진입’ ‘전환’ ‘정착’의 3단계 중 2단계에 와 있다”면서 “2018년 난민 포용 정책이 시작된 이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 수가 무려 10만 명이 증가했다”고 우려를 전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유 박사는 “부유한 이슬람 국가인 걸프협력협의회의 6개국(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은 시리아 난민을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부 유럽도 난민들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난민들은 받아들여서 도움을 주면 좋겠으나, 이것은 진짜 난민을 구별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또한 난민들을 받아들여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이슬람이 성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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