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합니다. 평화와 조화의 하나님. 하나님의 창조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과의 교제로 힘써 일합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이렛날은 주 하나님의 안식일입니다.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축제의 날 가운데 가장 거룩한 안식일, 자유의 상징입니다. 안식일에 모든 일을 멈추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휴식하는 평안 없이는 억압으로부터의 어떤 정치 사회적, 경제적 출애굽도 진정한 해방이 될 수 없습니다. “즐겁게 안식할 날 반갑고 좋은 날, 내 맘을 편케 하니 즐겁고 기쁜 날.” 진정한 자유를 나누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창조하시기 위해 쉬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을 위해 창조하셨습니다. 창조는 일곱째 날, 안식일에 완성되었습니다. 창조의 축제를 즐기게 하옵소서. 창조에서 하나님의 의지가 나타나고, 안식일에는 하나님의 본질이 나타납니다. 창조에서 자기 밖으로 나가신 하나님은 안식일에 자신에게로 돌아오십니다. 안식년이 오면, 종들도 자유를 주어 내보내어야 합니다. 인간에게만 쉼과 자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땅도 쉬어야 했습니다. 안식년은 변화를 생산하는 멈춤입니다. 주일은 새 창조의 시작을 앞당기는 날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축제마다 앞을 향해 새 창조의 미래를 보게 하옵소서. 새 창조의 능력에 참여하는 희망의 날이 되게 하옵소서.

코로나의 팬데믹으로 멈춤을 강요당했는데, 그 멈춘 사이에 생태계가 복원되었는지 살피겠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가는데 답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쉼이 숨, 생명의 회복임을 반증해 줍니다. 하나님이 쉬신 것처럼 사람과 자연도 쉬게 하옵소서. 숨 쉬지 않으면 죽듯이, 쉬지 않으면 죽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쉬신 하루만이라도 세상에서 폭력과 총성이 멈추고, 산을 파헤치는 불도저가 쉬고, 살인적으로 질주하는 트럭과 주말마다 고속도로를 메우는 자동차들도 쉬어야 합니다. 거룩한 정지요 하나님을 모시는 시간입니다. 주일에 장차 올 새로운 창조를 맛보게 하옵소서. 생명의 부활을 꿈꾸게 하옵소서. 안식일과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겠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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