Ⅶ. 나가면서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레위기 11장과 관련하여 사도행전 10장의 말씀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이 부정하다고 한 것들은 분명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부정하고 가증한 것들이었다. 베드로는 한 번도 이들 규례를 어긴 적이 없었다(행 10:14).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어찌 속되다 할 수 있느냐(행 10: 15)는 음성이었다. 그리스도는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였다(갈 3:13). 은혜의 시대에 율법적 잣대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하나님은 베드로의 이 환상을 통해 히브리인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당당하게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가증한 것들을 함부로 먹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모르고 유리하며 살던 이방인에게도 참 빛이 비추인 것이다.

그렇다고 레위기 섭생법이 은혜 시대 이방인과 관련된 유비적 모형이라고 결론짓고 단순하게 판단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코로나19는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위기 섭생법은 구약 시대 유대인들에게 있어 지속적으로 준수되어 왔고 지금도 코셔(Kosher)로 잔존해 있는 법이다.

코로나19로 이제 인류는 팬데믹(pandemic)과 더불어 문명 대전환의 특이점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환경은 준비과정이나 대처할 겨를도 없이 인류 앞에 불쑥 다가 왔다.

​1950년, 천재 철학자 러셀은 20세기 말에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세 가지 가능성을 예측한 적이 있다. (1) 세상 모든 생물의 멸절 (2) 지구 인구가 격감하고 야만의 상태로 회귀함 (3) 모든 전쟁 무기를 독점하는 단일 정부에 의한 세계 통일 정부 등장이었다. 그는 자신이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세계적 인물이라고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받지 못한 노벨상까지 받지 않았던가. 하지만 냉전 시대를 살았던 이 천재 철학자의 예언 비슷한 이 예측들은 21세기가 지난 지금 살펴보면 결국 조금도 들어맞지 않았다. 사실 러셀의 이 같은 예측은 호킹이 21세기를 사는 신앙 없는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장을 편 것처럼, 20 세기 중반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예측이었기는 하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러셀은 자신이야말로 역사를 선도하는 사상가라는 자부심이 분명 있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자신의 결정론적 격률(?)에 따라 역사를 예측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그도 그렇게 그저 평범한 인류보다 조금 나은 사상가였을 뿐이었다. 천재 과학자들도 선지자가 아니요 결국 미숙한 인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마치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의 말이라면 결정론처럼 추종하는 대다수 우리 민족의 어리석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인간이 가진 미숙함과 한계점이다.

그렇다면 혹시 이 같은 팬데믹을 조금이라도 예측한 학자는 있었을까? 인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다룬 세계적 석학들의 탁월한 2권의 책이 있다. 한 권은 1999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나온 <다음 50년>(2050년 과학은 무엇을 말해줄 것인가?What Science will know in 2050)이고 다른 한권은 2018년 일본에서 출판된 <초예측(Super-Forecast)>이다. 한권 더 소개한다면 천재 과학자 18인이 10년 후 미래를 그려보았다는 2009년 작 가 있다. 이 가운데 2019코로나를 예측한 석학이 있었을까? ​오직 단 한사람 있었다! 바로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였다! 그는 퓰리처상을 받은 문명학자답게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세 가지 위협으로 (1) 신종 감염병, (2) 테러리즘, (3) 타국으로의 이주를 꼽으며 그 원인이 되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병원체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에볼라, 에이즈 바이러스가 미국 국민을 감염시켰던 것처럼 21세기는 (바이러스같은) 감염병이 국지적 풍토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행병이 될 수 있음(팬데믹)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환경의 고안자 우리 인간은 생태 환경에 관한한 보기보다 유약하다. 영국 옥스퍼드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지능 대 확산(intelligence explosion)을 통해 AI가 인류보다 초 지능(superintelligence)을 가지게 되는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바이러스 가운데 오직 코로나 한 종류에도 당황하는 인류가 바이러스에 무관한 인공지능만큼 과연 지속 가능할까? 인간은 분명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세상 속에서 인간은 유한하다. 그렇더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 본질의 중심에는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요 1:1-9)!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했다. 이 진리 속 자유와 샬롬 가운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도전과 응전과 계몽과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인가? 코로나19는 신학에도 묻고 있다. (끝)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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