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원장
박상은 원장

지난 토요일 열린 대한기독병원협회 총회 및 년차 세미나 마지막에 감동의 순서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 대응에 있어 특별히 헌신적인 수고를 아끼지 않은 세 병원의 발표를 듣고, 모인 모든 기독병원 임직원들은 다같이 기립해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들 병원은 흔히 얘기하는 빅5 병원이 아니었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빅5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일컫지만 그 어느 병원도 기립박수를 받지는 못했다. 그보다 덜 알려진 병원이지만 이번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병원은 바로 기독병원들이었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모두 두려움에 떨던 작년 초, 국공립병원이 아니면서도 3번째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킨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주로 코로나 중환자들을 담당한 병원은 명지병원이었다. 그로인해 일반 환자들은 썰물같이 빠져나가 160억 원의 적자를 입었지만 기독병원의 사랑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내해내며 탁월한 진료를 제공하였다.

이후 대구지역에서의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코로나 전담 병상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그때, 국공립병원이 아님에도 대구동산병원은 자진해서 병원 전체를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내놓았으며 의료진들은 밤을 지새우며 개인보호구를 뒤집어쓰고 환자를 돌보았다. 심지어 간호사들은 영안실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코로나 환자 간호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몇 달이 지나서야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120년 전 전염병 속에서 조선인을 구하려고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병원을 설립한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작년 12월, 코로나가 수도권을 강타하며 경기도 역시 병상이 모자라 목포로 환자를 보내며, 8명이 입원도 못해보고 코로나로 죽어가는 그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병원을 통채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내어놓은 평택박애병원 역시 기독병원이다. 아픈 자에게라야 의원이 쓸데 있다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가장 약한 자들을 위해 선뜻 병원을 내어놓았으며 이에 감동을 받아 여러 병원이 뒤따르게 되며 그 위기를 이겨내게 된 것이다. 12월 24일, 언론은 이 병원이야말로 코로나 환자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성탄선물이라고 대서특필하였다.

코로나는 교회에만 모여있던 우리들을 각 삶의 현장 속으로 흩으셨다. 이제 거룩한 교회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소중한 사역에 세 기독병원이 쓰임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교육과 의료로 병들고 무지한 조선인들을 치유해주신 선교사들처럼 이제 우리도 다시금 옷깃을 여미며 세상의 약한 자들의 위로자가 되어야겠다. 이땅에 이러한 기독병원이 있음에 마음 든든하다.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박상은(샘병원 미션원장, 전 기독병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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