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

“목사님! 정말 대화가 안 돼요! 제 말을 이해를 못 해요. 제 마음을 잘 몰라주네요!”

- 대화가 되는 것은 기적 중 기적
결혼식 1~2주 전에 결혼하는 커플들을 만나요. 그때 늘 묻는 질문이 있어요. “힘들지?” 그럼, 많은 커플들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눈물을 흘릴 때가 있어요. 그런 모습은 서로 잘 대화가 되지 않고 쌓인 것이 있다는 거예요. 30대~40대가 넘어서 누군가와 대화가 되는 것은 기적과 같아요. 30분 동안 대화가 편하게 된다면 서로가 통한다는 것이에요. 서로가 상대에게 말한 것에 대해 서로 반응해 주고, 함께 해 주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의 가정형편을 따지고, 그 사람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를 보면서 실망해요. 그러면서 이런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해요. 부모님이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그 시선에 눌려요. 그러나 결혼은 하나님 안에서 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한 가정을 꾸려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추어서 불행한 결혼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니에요. 저를 포함하여 한국인들 대부분이 대화할 때 약한 부분이 있어요. 자신의 생각, 감정,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다는 거예요. 정확하게 의사 전달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탓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 밖에 나가서 먹어요?!
어느 날 제가 아내에게 “밖에 나가서 저녁 먹어요”라고 카톡을 주었어요. 저는 심방이 있어서 못가니까 기다리지 말고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라는 뜻이었어요. 그런데 아내는 제가 밖에 나가서 같이 먹자는 뜻으로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아내가 기다리다가 제게 연락을 했어요. 왜 집에 안 오느냐고요. 밖에 나가서 먹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요. 이해심이 많은 아내라 다음에는 주어를 꼭 써서 제가 밖에 나가는지, 아니면 ‘우리’라는 주어를 사용하여 온 가족이 같이 나가서 먹자고 하는지를 알려 달라고 하였어요. 그 말은 들으니 아내 말이 맞았어요. 한국 사람들은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화할 때 특히, 카톡, 문자, SNS로 생각을 전할 때 이런 오해는 적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문제는 연애할 때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연락하고, 나누지만요. 결혼 후에는 대화가 없다는 것이에요.

대화를 나눌 때 5단계가 있어요.

1. 일상생활 나누기
2. 사건과 사고 나누기
3. 감정 나누기
4. 생각 나누기
5. 상처 나누기

- 말할 수 없는 상처
제자훈련을 받는 청년 중 결혼을 한 자매님이 결혼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상담을 했어요. 시어머니와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 이유는 시어머니 교회로 와서 같이 예배하자고 하시는데 가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왜 가지 않느냐고 하니, 어릴 때 부모님에게 혼이 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자매는 낯선 사람 앞에 서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 심적 부담감이 있어서 시어머니 교회에 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이야기하라고 하니 자신은 도저히 그런 말을 남편에게 전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어요. 그런 말을 하기가 죽기보다 싫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상처와 어려운 마음을 나누어야 해요.

- 달걀 교제
껍데기만 부딪히면서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감추지 않아야 해요. 결혼 준비하면서 예식장 이야기, 웨딩 촬영 이야기만 해서는 안 돼요. 서로 계란의 흰자 같은 기쁜 이야기를 나누고, 계란의 노른자처럼 깊은 곳에 있는 마음속 아픈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야 해요. 배우자의 태도, 모습, 생각을 읽고, 이해하려고 해야 해요. 에덴동산에서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었나요? 타락한 이후 인간은 핑계를 말해요.

- 당신 때문이야
결혼한 후 5년 동안 “당신 때문이야!”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어요. 사역자이면서 남편인 저는 제 아내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당신 때문이야!”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5년이 흐르니 제 아내가 제게 “당신 때문이야!”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10년 후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데 말을 하기 시작할 때였어요. 하음이와 주예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엄마 때문이야!”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타락한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는 경향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예수님은 타락한 우리 본성을 아시고, 예수님의 제자가 될 때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의 길을 따르라고 하셨던 것이었어요.

- 대화 없는 sexless 커플
결혼 전에는 자그만 일도 나누고 웃어요. 그러나 부부가 권태기에 빠지면 서로 대화가 없어요. TV를 보거나 서로 스마트 폰에 빠져 있어요. 대화가 없어지면서 서로 육체적인 관계도 맺지 않아요. 요즘 부부 사이에 sexless 커플들이 상당히 많아요. 서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배우자가 아닌 애인이 흔하게 있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부부간에 성관계가 없자 외도하게 되는 것이고요. 외도하다 보니 부부간에 성관계가 없는 거예요.

- 성에 있어 남편과 다른 여자
결혼 후 배우자가 성관계를 하자고 할 때 충분한 대화 없이 거절하면 배우자는 상처를 받을 수 있어요. 서로 성관계를 갖고 싶지 않을 때는 서로 이해할 만큼 몸 상태 혹 마음 상태를 나눈 후에 거절해야 해요. 그냥 하기 싫으니까 싫다고 계속 거절하면, 배우자는 깊은 거절감을 느낄 수 있어요. 거절감으로 인해 관계가 위축되면 다시 육체적 관계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생겨요. 의도치 않게 성관계의 벽이 생기고 서로에게 오해와 상처를 줄 수 있어요.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는 데 있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배려가 필요해요.

또한 남자는 여자를 육체적 관계의 대상으로만 보아서는 안 돼요. 부부의 성관계란 육체적 정서적 영적 연합을 의미해요. 깊은 친밀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성관계가 아닌 육체적 관계에 그친다면 온전한 관계라고 볼 수 없어요. 감정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충분히 나누고 소중히 여기면서 사랑을 나누어야 해요. 일방적인 표현이 아닌 서로 상호적인 표현과 나눔이 있는지 살펴야 해요. 관계 후 여자에게 무관심하고 육체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그친다면 이 또한 부부간의 어려움이 될 수 있어요.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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