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당국자들에게 금지당하기 전, 시온교회 주일예배 광경 ©한국순교자의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대표 현숙 폴리 목사)가 이달 초 중국 당국이 베이징 시온교회(Zion Church) 사역자 2명을 행정 구류하자, 시온교회 담임목사가 핍박에 대한 영적 유익을 가르치는 편지를 성도들에게 보내 맞대응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VOM은 최근 ‘에스라’ 진밍리(Jin Mingri) 담임목사가 시온교회 장로 및 목사들과 공동으로 서명하여 성도들에게 보낸 공개 편지에 “그리스도를 위해 사슬에 묶인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썼다고 전했다. 이 편지에는 시온교회 사역자 치에지아푸(Qie Jiafu) 형제가 지난 4월 28일 체포되어 이틀 뒤 10일 구류를 선고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온교회의 또 다른 사역자 황춘지(Huang Chunzi) 자매도 5월 9일까지 구금되어 있었는데, 이 소식은 교회가 편지를 공개한 후 뒤늦게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스라 목사님의 편지는 현대적인 기준에서 볼 때 특이하다. 하지만 사실 그 편지는 성경에서 나온 편지들과 초대교회에서 아주 흔하게 주고받았던 편지의 좋은 본보기”라며 “당시 목회자들이 종종 감옥에서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 핍박 가운데서 진리를 깨닫고 기뻐하고 두려워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핍박받는 목회자들이 한국 VOM에 보낸 편지들을 보면 보통 도움을 호소하거나 법적, 정치적 개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목사님들의 요청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목사님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교인들에게 핍박은 기독교인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과 하나님이 개인과 교회의 성장을 위한 촉매제로 이러한 핍박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편지에서 에스라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치에지아푸 형제의 구금 사건을 사용하셔서 시온교회를 회복시켜 주시도록 기도하라고 성도들을 권면했다”며 “또한 그는 하나님께서 이 구금 사건을 통해 치에지아푸 형제를 영적으로 회복시켜주고 계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핍박이 성도들에게 ‘우리의 신앙이 이러한 대가를 치러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시온교회 성도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시온교회가 베이징의 대형교회 중 하나로 주일예배마다 1,5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석했는데, 2018년 9월 당국에 의해 예배당 건물이 폐쇄 당했다”며 “그때 이후 시온교회가 야외나 성도들 집에서 소규모로 모였고, 당국은 사실무근의 다양한 위법 행위를 이유로 교회 지도자들을 주기적으로 구금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에스라 목사님의 편지는 오늘날 공산주의 당국에게 가장 혹독하게 탄압받고 있는 중국 전역의 교회들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다시 말씀드리면, 핍박받는 그 교회들이 영적으로 훨씬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편지에서 에스라 목사님이 고린도전서 15장 58절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말했듯이, 그들은 ‘견실하며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핍박받는 교회의 성도들은 실내, 야외, 집, 거리, 목사님들과 함께, 목사님들 없이, 가족과 함께, 심지어 교도소에서 예배드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그것은 분명히 중국 당국이 예상했거나 바랐던 결과가 아니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예측했어야 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사역자 황춘지 자매가 5월 9일 석방됐고 다음날인 10일 치에지아푸 형제가 석방됐다고 중국 동역자들이 증언한 내용을 전했다.

아래는 에스라 진밍리 목사가 시온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에게,

여러분의 목사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전합니다

2018년에 시작된 핍박이 2021년 봄에 다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전국의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이 급습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그릇인 우리를 들어 그 고난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28일 저녁, 중국 공산당 보안 요원들이 우리교회 사역자 치에지아푸 형제를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4월 30일 새벽, 당국자들은 치에 형제를 행정적으로 열흘 간 구금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치에 형제가 구치소에 수감된 첫날입니다. 이 나라 중국에서 하나님의 많은 신실한 남종과 여종이 앞서 이 길을 걸었고, 그 길은 오늘보다 더 험난했습니다. 우리는 핍박의 길을 걷는 성도들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그들 마음을 정결하게 하시고, 그들 성품을 만들어나가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더 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역자 치에지아푸 형제도 주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가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구금된 형제들과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들의 가족과 함께 기도합니다. 주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하여 그들을 격려하시고, 위로하시고, 그들과 동행하시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들과 다시 연합하는 큰 사명을 담당하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세 가지 기도제목으로 우리와 함께 중보기도 해주십시오

치에 형제를 곧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정된 구치소에 가 보았지만, 당국자들은 그들의 시스템에서 치에 형제에 관한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구치소 직원은 구금 기간에는 어떤 면회나 전화통화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도관들은 치에 형제에게 어떤 물품을 전달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고, 구치소에서 쓸 소액의 영치금조차 치에 형제에게 넣어주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치에 형제를 곧 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에 형제의 가족을 지켜주시고, 특히 사모님에게 평안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치에 형제의 가족은 이번 구금 때문에 중요한 계획 일부를 취소했습니다. 지금 치에 형제는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님께서 그 가정에 지혜와 힘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많은 천사를 보내 그들을 도우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을 사용하셔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와 같은 사건은 이 땅 도처에서 영적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게 하십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우리의 신앙이 이런 대가를 치러야 할만큼 가치가 있는가?

숨을 쉴 수 있는 한, 우리는 복음을 전하고, 양떼를 보살피고,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일깨워준 말씀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시온교회 담임목사 진밍리
시온교회 목사, 장로, 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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