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담임)에서 14일 5월 한복협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가 14일 아침 서울시 광진구 소재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담임)에서 ‘건강한 가정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순서인 기도회는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 한복협 부회장)의 사회로,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원로, 한복협 지도위원)의 설교, 코로나 극복과 한국교회를 위한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담임, 한복협 중앙위원)·안광춘 목사(전 서울신대 교수, 한복협 중앙위원)의 기도, 합심 통성기도, 특순 순서로 진행됐다.

‘가정이 살아야 모두가 산다’(시128:~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용호 목사는 “최근에 가장 많이 보도된 뉴스는 코로나19와 아동학대 사건이다. 코로나는 방역이나 백신 접종 등으로 극복해 가는 현상이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반대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가정이 병들어 있고, 망가져 가고 있다. 대안은 없는가”라며 “먼저는 하나님을 섬길 줄 아는 가정을 건설해야 하며, 두 번째로 가정의 성경적인 가치관을 확립하며, 마지막 세 번째로 축복의 언약이 대대로 이어지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부 순서인 발표회에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 한복협 교회갱신위원장)가 ‘건강한 가정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는가’라는 주제로,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구민연대)가 ‘현재 가정의 실태와 대처’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박명수 교수
박명수 교수가 한복협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박 교수는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 왔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장소는 가정일 것”이라며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간 가정은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가정에서 시작한 변화는 곧 이어서 사회의 변화로 이어졌으며, 더 나아가서 민족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가정은 남자 중심의 가정이었다. 남자는 가장이었고, 남자를 생산하는 것은 여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으며, 여자는 그 남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의무였다”며 “그런데 기독교의 복음이 들어와서 이런 개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근대적인 의미의 가정이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런 변화의 근거를 먼저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보는 기독교의 복음에서 보았다”며 “그리고 이런 기독교의 사역이 구체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 바로 조혼제도를 고치고, 부부관계를 평등하게 만들고, 축첩제도를 추방하고, 여성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고, 수동적인 여성들을 적극적인 여성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의 복음은 해방의 복음이다. 죄와 가난과 독재와 무지에서 한국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었다”며 “이런 해방의 복음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던 또 다른 영역이 바로 가정이다. 기독교는 지금까지 남성중심의 가정에서 여성들도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정이 되도록 만들었다. 아마도 기독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역이 바로 가정일 것이다. 한국 기독교의 신자의 70퍼센트 이상이 여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오랫 동안 교회의 대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하여 왔다”며 “그러나 가정을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드는 것은 다른 어떤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활발한 가정사역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한효관 대표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구민연대)가 5월 한복협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다음으로 발제한 한 대표는 “현재 가정의 실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해체의 가속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족, 가정의 해체를 주로 사회적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정적 자원이 결손 되거나 가족 구성원 사이의 대립으로 인한 수동적 발생으로 보아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대비하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며 최대한 즐거움을 누리겠다’라는, 소위 ‘욜로 현상’을 비롯하여 1인 가구 및 비혼의 증가, 그리고 동거, 동성커플 등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특수한 목적을 위해 가족, 가정의 해체를 선택하는 모습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 이런 새로운 현상을 시대의 사회 문화적 주류현상으로 인식, 주장하며 ‘다양성(Diversity) 존중’이란 명분으로 또 하나의 가족, 가정의 형태로 포섭하려고 하는데 이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집단으로는 ‘젠더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급진적 페미니즘 단체, 동성애 및 성소수자 옹호·조장 단체,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평등과 인권 및 차별금지’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가족, 가정의 가장 기초가 되는 ‘남(男)과 여(女)’라는 성별마저 해체하려 하고, 남자를 가부장 제도 안에서 기득권 세력 또는 잠재적 범죄자 등으로 규정하며 타도의 대상으로 일삼는 일 등을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나아가 동성애 옹호 및 동성결혼 합법화, 낙태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기존의 가족, 가정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려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들 집단은 표준적·전통적 가족과 가정의 가치관 및 제도의 해체를 자신들의 이념적, 정치적 목적을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프로파간다를 전파하고 있다”며 “언어의 정의를 변경하며 교육을 통한 의식화, 문화를 통한 무의식화는 물론 새로운 법률 등의 제·개정을 통해 우리 삶을 특정 방향으로 강요하고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문제점들의 대안을 말할 때 ‘의식의 변화’ 또는 ‘제도의 변화’ 두 가지를 말한다”며 “의식 변화의 근본적인 것은 복음밖에 없으며 이 출발선이 해결되어야 가족과 가정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을 푸는 열쇠가 된다고 본다. ‘부모를 떠나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어 누구도 나뉘지 못하며’, ‘서로 피차 복종하며’, ‘남편과 아내는 사랑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따져가며 판단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했다.

이어 “현세의 흐름은 분명 기독교적 가치관과 많은 괴리가 있다”며 “하나님은 성(性)은 가정 안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세상은 가정 밖에서도 맘껏 즐기라고 선동하며, 이것은 죄가 아닌 인권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세상의 풍속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능력과 신성을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 주셨기에 우리가 핑계치 못한다’”며 “남·여라는 성별도 염색체, DNA, 호르몬 등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것으로 창조하여 분명히 보여주셨다. 이것을 알면서도 ‘창조주를 영화롭게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고 미련하여 마음이 어두워져, 자신들의 선택이 스스로 지혜 있다’고 여기며, 더 나아가 남자든 여자든 ‘순리대로 쓰지 않고 역리를 선택’하는 세태를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악하고 음란한 세대에 구할 것은 요나의 표적’밖에 없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마음대로 움직이는 이 세대에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가정을 그분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대로 가꿔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며 “한국교회는 다른 무엇보다 무너져 가는 가정을 복음으로 살리는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건강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첨병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담임, 한복협 회장)의 인사,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 한복협 자문위원)의 축도, 이옥기 목사(전 UBF 대표, 한복협 총무)의 광고 순서로 모임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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