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최철준 목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어떤 복음일까? 복음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일 뿐만 아니라 둘째로, 복음은 행위가 아닌 은혜로 임하는 능력이다.

흥미로운 것은 13절과 14절, 15절과 16절이 비약적인 대조를 이룬다. 주어를 주목해 보라. 13절과 14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여..., 내가 멸하고...내가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내가 내 조상의 전통에..”. 뭐가 강조되는가? ‘내’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15절과 16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주어가 나에게서 하나님으로 변화된다. 하나님이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셨다”. 하나님은 “나를 은혜로 부르셨고”,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다”고 말한다. 바울은 교회를 핍박했지만 하나님은 바울의 행동에 상관없이 바꾸어 놓으신 것이다.

바울은 회심하기 오래전부터 그분의 주권적인 은혜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1)먼저, 하나님은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셨다고 말한다(1:15). 태어나기 전부터 형 에서 대신에 야곱이 택함 받았던 것처럼, 바울도 태어나기 전에 사도로 택정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이 사도로 임명받은 것은 어떤 자격이나 어떤 공로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택해 주신 것이다.

2)그래서 바울은 말한다. “그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았다”. 바울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고 멸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의 모든 잘못된 의도를 뒤엎으셨다. 그의 경험과 실패까지도 쓰셔서 바울을 은혜로 불러주시고 이방인의 사도로 준비시켜 주셨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왜 교회를 핍박하고 괴롭혔던 바울을 선택하시고 부르셨을까? 바울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서일까? 바울이 똑똑하고 리더십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다. 바울 안에 가능성이 많아서가 아니라, 바울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기쁘고 즐겁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신7:7).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 도리어 약해서다.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가장 적은 수의 이스라엘을 택한 거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쓸만하고 자격이 있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사랑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런 사랑 안에서만 안전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뭔가를 잘해야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불안해서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근거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 안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 은혜인 것이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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