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

내 삶이 변화된 계기가 있었다. 싱글일 때 목사님께서 한 자매를 소개해 주셨다. 만나볼수록 괜찮아서 프로포즈를 했다. 자매가 허락하기 전에 한 가지를 확인하고 싶단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계속해도 되냐고.” 그래서 내 꿈도 소중하지만 자매의 꿈을 이루는 것도 내 꿈이라고 말했다. 표정을 보니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일단 마음을 열었는데 바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한 번 더 얘기를 했다. 잠시 시간을 달라더니, “주님은 산같아서 노래”를 듣고 싶단다. 사모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보다... 찬양을 듣고 은혜 받은 다음 교제를 허락했다.

그 후에 교제하다가 결혼 승낙을 받아야 하는데, 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멘토처럼 생각하는 언니가 있는데, 둘의 그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만나지 말라고 했단다. 그때 아내가 생각하기를 정말 중요한 문제 앞에서 사람의 말 보다는 하나님 음성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 선한 생각을 누가 주셨는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결혼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되는데, 친한 친구가 외국에서 DTS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 들어왔다. 아내가 나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 자매가 비전이 있는 사람이다, 놓치면 후회한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단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를 만난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다. 여러분도 이런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본문에 보면 바울이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간증하고 있다. 간증의 내용은 바울이 교회를 핍박하고 대적하는 사람이었는데 주님이 바울을 찾아오셨고, 자신을 위대한 사도로 만들어 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말한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하나님의 은혜가 바울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바울의 복음을 한 마디로 은혜의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복음을 만나면 누구나 변화될 수 있고 누구나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어떤 복음일까? 1. 복음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바울이 유대교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가? 두 가지를 말한다. 1) 13절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여 멸했다”고 한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이 예루살렘을 다니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을 붙잡아, 감옥에 집어넣고, 사형에 처할 때 찬성했다(행26:10). 바울은 사실상 교회를 멸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울은 교회를 핍박했을 뿐만 아니라 2) 유대 전통에 대해 열심이 대단했다.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전통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으나”(14절). 바울은 유대 종교의 가장 엄한 파를 따랐다. 바리새인으로 양육 받고 살았다. 회심하기 이전의 사울은 고집불통에다 광신적인 사람이었다. 유대교에 대한 헌신과 교회를 핍박하는 일에 전심을 다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누가 바꿀 수 있을까? 아무도 할 수 없다. 그런데 바울이 변화되었다.

바울은 하나님 보시기에 선을 행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악한 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을 만나 주셨다. 예수님은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우리를 만나주신다. 바울의 간증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들만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울은 뼛속까지 죄인이었고, 죄인 중의 괴수였지만 예수님이 찾아오시고 받아 주셨다.

청년 자매가 사업장을 오픈하게 되어 개업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 예배를 드린 후에, 자매의 어머니가 간증을 해주셨다. 자매가 갓난아기였을 때 아기를 업고서 철야기도를 다녔단다. 남편이 신앙이 없어서 남편 몰래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동네에서는 다 미쳤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은 미친 것이 아니었다. 주님을 사랑하고 예배드리고 싶어서 하루에 2~3시간씩 교회에 가서 기도했고, 기회가 되는대로 전도를 했다. 전도를 많이 하면서도 한가지 확신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은 다 믿어도 내 남편은 절대로 예수 믿을 것 같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단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남편이 안수집사 임직을 받게 되었다. 임직을 받는데 믿음이 자라서 기쁨과 감사함으로 받았다고,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

하나님은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시다. 하나님은 바울을 변화시켰고 나 같은 죄인도 변화시켰다. 나를 변화시키신 하나님은 우리의 가족도, 우리의 친구도,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다.

복음을 만나면 누구나 변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은혜의 복음이 어떻게 우리를 변화시킬까? 바울은 10절에서 말한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복음은 사람들에게 좋게 하고자 하는 마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동기를 없애준다. 오히려 복음은 강한 확신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예수의 제자로 만들어준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해나가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생각을 변화시켜 주신다.

팀 켈러의 책에 보면 복음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가 코치로 있는 야구팀에서 아들이 경기를 뛰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이 더그아웃에 앉아 있어도, 아버지는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들이 아버지의 지시를 까먹고 삼진아웃을 당해도,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은 한 치도 변함이 없다. 아들 역시 자신의 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한다. 그래도 아들은 홈런을 꼭 치고 싶다.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버지를 위해서다. 왜냐하면 아들은 이미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모른다면 홈런을 치려는 노력은 자신을 위한 것,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가 이미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확신하고 있기에 아들의 모든 노력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다.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하나님께 완전한 사랑과 완전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을 확신하는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스러워하시고 기뻐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그분께 순종하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사람의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았다. 이미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삶의 방식 안에서 마음껏 누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온전한 순종의 삶을 살게 하는 강력한 보증이자 동기를 제공해 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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