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규장 출판사에서 ‘탈무드’(부제 : 원전에 가장 충실한 오리지널 탈무드)가 5일 출간된다. ©규장

규장 출판사에서 ‘탈무드’(부제 : 원전에 가장 충실한 오리지널 탈무드)가 5일 출간된다. 2천 년을 나라 없이 떠돌던 전세계 0.2%에 불과한 소수민족이지만, 어떤 민족보다 창조적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세계 역사와 경제와 문화를 움직여온 유대인들의 교육법이 주목받으며, 유대인의 삶과 지혜가 집약되었다고 평가받는 탈무드는 경영과 자기계발의 지혜를 배우기 원하는 직장인과 경영자, 자녀를 지혜롭게 키우기 원하는 부모, 그리고 그런 바람을 안고 자라는 어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필독서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러나 우리는 ‘탈무드’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잘못 알아 왔다. 흔히 알고 있는 탈무드 속 이야기라면 굴뚝 청소부에 관한 질문, 배고픈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 고대 고마 시대에 학교 하나를 남겨달라고 청한 랍비의 일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교훈과 감동을 전하며 나름의 가치를 지닌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는 탈무드에서 1%도 안 되는 분량이며, 진짜 탈무드는 그렇게 말랑말랑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다. ‘탈무드’라는 히브리어의 원뜻은 ‘배움’, ‘학습’이다. 탈무드는 구약성경에 대한 해석서나 해설서 등의 구전 율법 및 민간의 지식 전승, 전통 등을 집대성한 유대인의 경전이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약 400년간 율법 학자들에 의해 학습, 전개된 구전 율법을 AD 500년경 최초 기술자로 이름이 알려진 랍비 아키바 등 당대의 유명한 랍비들이 지속적으로 문서화한 것이다. 탈무드는 구약성경의 27배 분량으로, 전권이 20권 약 12,000 쪽이며 사본의 무게는 약 75kg에 달한다.

규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탈무드⟫는 장르와 분야를 넘나들며 고전 문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펭귄 출판사의 ⟪탈무드 선집⟫을 번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랍비 노먼 솔로몬이 바빌로니아 탈무드에서 발췌, 번역한 이 책은 현존하는 국내 탈무드 중 내용과 형식에서 가장 원전에 가깝고도 충실하다. 탈무드의 6개의 주제와 총 63개의 소책자를 순서대로 다 소개하였으며 각 주제마다 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입글이 실려 있고 각 소책자는 미쉬나와 게마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는 본문 텍스트에 대해 엮은이의 첨언도, 교훈적인 해설도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식재료에 가까울 것이다.

엮은이 노먼 솔로몬의 도움말은 본문의 첨언이 아니라 서론으로 갈음한다. 약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서론에서 탈무드를 읽는 방법, 탈무드의 구조와 문체, 탈무드의 사회적·역사적 배경, 편찬의 역사 및 기여한 사람들, 탈무드의 신학, 기독교와의 관계 등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탈무드에 관한 풍성한 이해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의 끝에는 역사 연표, 용어 해설, 지도, 참고 목록 및 배경 정보(유대 달력, 십일조와 안식년, 계량의 단위 등)에 대한 다양한 부록을 실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독교 출판사 규장에서 유대교의 중요한 경전인 ‘탈무드’가 출간된다는 점에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메시아로 믿고 고백하지만, 유대교에서는 그렇게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규장은 탈무드에 언급되는 예수에 대한 유대교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으나, 탈무드의 역사적, 문헌적 가치를 존중하며 작업하였고, 탈무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모세 율법의 관련 성경 구절들을 한국어 성경(개역개정판)으로 정확히 옮기고 대조하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저자 노먼 솔로몬은 “탈무드는 본질적으로 책이 아니라 활동”이라고 말했다. 탈무드를 단순히 어떤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 그저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읽기보다는 참여하는 활동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 개개인의 필요와 관심 분야 등에 따라 탈무드가 주는 유익이 다르고 다양하겠지만, 특히 기독교인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는 유대인의 치열한 노력과 예수께서 ‘그들의 전통’이라 하신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고 유대인과 성경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탈무드뿐만 아니라 탈무드의 근간을 이루는 성경 말씀을 읽는 것 역시 ‘치열하게 참여하는’ 활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탈무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문헌 중 하나로, 유대교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 말씀을 적용하며 소유권, 상업, 관계 등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 관한 지침을 주석, 비유, 잠언, 일화를 포함하는 다양한 양식으로 제공한다. 통찰력 있는 가장 중요한 본문들 가운데 선택된 이 선집으로 말미암아 탈무드 내에서 수 세기의 유대 사상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노먼 솔로몬 - 히브리어와 유대 연구를 위한 옥스퍼드센터의 선임 회원이며, 옥스퍼드 울프슨대학교(Wolfson College)의 일원이다. 남웨일스(South Wales) 카디프(Cardiff)에서 태어났으며, 카디프 고등학교와 케임브리지(Cambridge), 세인트존스대학교(St John’s College)에서 교육을 받았다.

노먼 솔로몬은 1961년 정통 유대교 회중의 랍비로 임명되어 맨체스터, 리버풀, 햄스테드(런던), 버밍햄에서 섬겼으며, 국제적인 규모의 종교 간 대화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유대 연구를 위한 영국연합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1983~1994년에는 그가 창립자로 있던 버밍햄의 ‘유대교와 유대/기독교 관계 연구 센터’를 지도했다.

그는 유대 연구에 대한 다양한 측면뿐 아니라 윤리와 환경 주제에 대한 70편 이상의 논문을 출판했으며, 저서로는 《유대교와 세계 종교》(Judaism and World Religion), 《분석적 운동: 하임 솔로베이치크와 그의 학파》(The Analytic Movement: Hayyim Soloveitchik and his School), 《유대교에 대한 매우 간략한 입문》(A Very Short Introduction to Judaism), 《유대교 역사 사전》(Historical Dictionary of Judaism)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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