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목공세미나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세움운동협의회(대표회장 김학필 목사, 이하 한세협)가 주최·주관하는 ‘2021 작은교회를 위한 목회자 목공세미나’가 11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소재 에버그린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모세형 목사(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장)는 참석자들에게 기초적인 목공 제작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장비 힘에 맡겨야지, 여러분의 힘으로 목재를 자르려고 하면 안 됩니다.” 강사의 조언에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모세형 목사는 “목재 값 10만 원이면, 100만 원 가격의 강대상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며 “교회마다 스타일, 미적 감각, 신학 등이 다르기에 기존 공산품이 채워줄 수 없는, 내 교회 특성에 맞는 용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론 강의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곧바로 목공 실습에 들어갔다. 목회 현장에 필요한 십자가 모형과 기도 의자를 직접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강연장은 곧바로 드릴 소리, 망치질 소리로 시끄러워졌고, 톱밥이 공간을 자욱히 메웠다. 참석자들은 강사가 잘라준 목재를 갖고, 까슬까슬한 목재 단면을 직접 사포질하며 만든 목공품이 목회 현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공 세미나
모세형 목사가 공구 작동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목회자 목공세미나
참석자들이 목공 작업을 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목회자 목공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도의자를 만들고 있다.©노형구 기자

기도의자를 직접 제작한 최숙영 목사(토담교회)는 “기도의자를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매일 저녁 8시부터 11시 반까지 기도하는데, 내가 만든 기도의자로 매일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런 기회를 주신 데 감사하다”고 했다. 십자가 모형을 제작한 최규형 목사(안산 선교베들레헴 교회)는 “뿌듯하고 기쁘다. 전도용품으로 잘 사용할 것 같다”고 했다.

여성인 박정숙 목사(만나교회)는 “목공이 남자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손으로 직접 만들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현재 내가 67세인데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의지만 있으면 목공도 어렵지 않다"고 했다. 김승인 목사(강북 안디옥교회)는 “감사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를 섬기고자 사명을 갖고 주최했다”며 “한세협이 목공 실습 재료비를 위해 1,300만 원을 후원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목회자 목공세미나
 참석자가 십자가 모형을 만들고 있다.©노형구 기자
목공 세미나
 참석자들이 십자가 모형을 만들고 있다.©노형구 기자

앞서 1부 예배와 2부 축하 순서가 있었다. 백성도 목사(곤지암성결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는 모세형 목사(연곡효성교회)가 대표기도를, 전영덕 목사(새샘교회)가 요한복음 5:16-18을 봉독했다. 이어 지형은 목사(성락교회·한목협 대표회장)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우리도 일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지 목사는 “목회와 목공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목회의 ‘목’자는 양을 잘 기른다는 뜻이다. 즉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잘 다스리고 돌보라는 게 목회의 사명”이라며 “인간에 의해 하나님의 뜻이 꺾인 것이 타락이라면, 구원은 하나님의 뜻이 회복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성자 예수가 이 땅에 내려오셔서 하나님의 창조를 회복했다”고 했다.

이어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목수 일을 하셨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예수의 사역 안에서 목공과 목양은 서로 연결된 것이다. 어쩌면 기독교의 타락은 육체와 영혼을 분리시킬 때 생겨난다”며 “본문에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가 일하니 나도 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의 일은 생명 살리기를 의미한다. 이에 영생이란 신체적 생명을 지닌 일생 동안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사는 것으로, 죄로 인해 깨어진 창조세계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 세상 전 영역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일을 하고 있는가? 혹시 교회를 사회에서 떨어진 성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며 “영혼·정신·육체 모두를 아우른 우리의 할 일 곧 목회에 집중하자”고 했다.

목회자 목공세미나
지형은 목사©노형구 기자
목회자 목공세미나
김학필 목사 ©노형구 기자

곧바로 이어진 2부 축하 순서에서 김학필 목사(한국교회세움운동협의회 대표회장)가 환영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못난 나무 등이 사람의 손에 깎여져 좋은 작품이 나오는 목공 과정처럼,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도 원래 부족한 존재일지라도, 주의 말씀으로 깎여져 새롭게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를 위한 창대케 하는 하나님의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안진식 목사(홍천벧엘교회), 박운암 목사(작은교회행정목회코칭연구원 대표)가 축사를 전하고, 지형은 목사 축도로 마무리됐다.

목회자 목공세미나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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