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를 이을 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 박범계(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연말 개각을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를 이을 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 박범계(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연말 개각을 단행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를 이을 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 박범계(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연말 개각을 단행했다.

새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한정애(55)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급 인사인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63)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내용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법무부 장관·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31일 자로 임명된다.

이번 개각은 12·4 개각 이후 20여일 만이다.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안 집행 정지 결정으로 국정 동력이 크게 흔들리자 '추·윤 사태'를 서둘러 매듭짓고,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차원에서 속도감 있는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인사 배경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환경부 장관과 보훈처장은 (취임 기간이) 굉장히 오래되셨다"며 "집권 후반기 성과 창출, 안정적 마무리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무부 장관 교체는 지난 16일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국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지게 됐다.

다만 박범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과할 때까지는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공수처 정식 출범 때까지 추 장관에게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고, 경질성 인사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 고위관계자는 "추 장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때까지 마지막 소임을 다 하게 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인 박범계 후보자는 대입검정고시를 통해 한밭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3회에 합격한 후 서울·전주·대전지법에서 판사로 일했고,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제19·20·21대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 수석은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윤 총장 사법연수원 동기 인연과 관련해 "어디 출신이라거나, 사적인 관계보다 그동안 활동하신 내역들(을 고려했다)"며 "박 후보자의 경우 청와대 법무 비서관을 지냈고, 국회 법사위 간사,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 활동을 해서 법무부나 검찰 쪽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분이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한정애 후보자는 부산 해운대여고를 졸업해 부산대에서 환경공학과와 환경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또 영국 노팅엄대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동운동가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거쳐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현재까지 역임했다.

정 수석은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면 현안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재활용 등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가시적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남 진해고를 나온 황기철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해군 제2함대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일했다.

정 수석은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으며 해군 유자녀 지원,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 보훈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과 보훈 정책에 대한 이해,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합당하고 책임있는 지원, 독립·호국·민주 3대 영역간의 균형을 통한 국민통합 기여 등의 보훈혁신 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세 후보자 모두 1주택자로 알고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1월 10일 전후로 또 한 차례 개각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필두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관 교체가 완료되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을 포함한 청와대 내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법·검 갈등'에 대한 책임으로 김종호 민정수석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을 통한 대대적인 국면 전환을 위해 연초 개각과 청와대 내부 인사를 함께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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