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포럼(대표 이경섭 목사)이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삼송제일교회에서 ‘도올 등 기독교 왜곡에 대한 개혁신학적 응전’이라는 주제로 제19차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덕영(조직신학)·박명룡(변증학)·최더함(역사신학)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도올, 기독교 아닌 과학적 세계관 수용”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가 도올 김용옥 교수의 저서를 들어보이며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먼저 ‘도올 김용옥 신학은 무엇인가-기독교 세계관의 틀 안에서 바라보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덕영 박사는 “조직신학자 스탠리 그랜츠(S. Grenz)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신학자다. 신학적 행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바른 신학, 나쁜 신학, 미숙한 신학, 가짜 신학 등이 있을 뿐”이라며 “그리고 도올은 정통 신학자가 아닐 뿐”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도올은 이미 EBS 강좌를 책으로 내면서 자신이 인과율로 엮어진 물리적 환경 속에 살면서 ‘예수’ 사건은 끊임없이 불화와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과학적 세계관’을 고백하고 있다”며 “그랜츠의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그는 과학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신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과학주의란 모든 사상을 과학적 지식과 무의미한 생각(nonsense)이라는 두 가지 범주로 나눌 뿐이다. 즉 그들은 발견해야 할 궁극적 실재는 물질이며, 과학적 지식 외에는 유효한 지식이란 없다고 본다”면서 “그렇게 볼 때 도올은 이미 자신은 창조-타락-구속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세계관은 안중에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즉 그는 분명 다른 신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성경 창세기의 ‘창조’ 기사와 관련, “성경을 과학도서로 보면 안 된다는 점에서는 칼빈과 도올이 일치하나 그 접근법은 전혀 다르다”며 “칼빈은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무지하고 무식하며 죄 많은 인간들이 누구나 현대 과학과 과학의 접근법을 모르더라도 구원의 길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석한 반면, 도올은 성경은 온갖 무식하고 무지한 고대 사람들의 신화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으로 보았다”고 했다.

조 박사는 “따라서 보통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할 책이 아니라 자신 같은 대 석학만이 해석할 자격이 있는 책이다. 그러니 성경도 자신과 같은 과학적 세계관을 가진 학자들이 과학으로 계몽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럼 과학 이전 사람들의 성경 해석은 어찌할 것인가?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가 그렇게 미숙했단 말인가? 과학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성경은 이제 해체하여 다시 해석해야 된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도올에게 창세기 1장은 성경 이전 중동 지방에 떠돌던 온갖 잡다한 설화가 융합된 글”이라며 “도올에게 창조 사건은 모세가 계시를 기록한 글이 아니요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로 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도 아니다. 과학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종교적 진화의 관점에서 성경도 보아야 한다는 것, 이게 도올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올 신학 분석은 여기서 멈춘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다. 도올 세계관을 창조 이외 타락과 구속의 눈으로 바라볼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창조부터 어긋나는 세계관에 기독교의 타락과 구속(하나님 나라)까지 들이대는 것은 모독”이라고 했다.

“도올, 무신론자이며 또한 범신론자”

박명룡 박사
박명룡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도올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명룡 박사는 “기독교와 관련된 도올 김용옥 교수의 주장과 저서들은 안티 기독교적이며, 정당한 학문적 근거 없이 펼치는 비성경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박사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신앙에 관련된 김 교수의 주장을 아래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1. 초월자로서 기독교의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2.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 아니다! 비인격체다!
3. 삼위일체 하나님은 성경적 개념이 아니다!
4. 예수는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 아니다!
5. 예수가 육체적으로 부활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그는 “도올은 무신론자이며 또한 범신론자로 평가할 수 있다. 기독교의 유일신을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무신론자이며, 유기체적 우주의 기운이나 우주 자체를 신으로 보기 때문에 범신론자”라며 “김용옥의 신관과 기독교의 신관은 서로 일치할 수 없을 정도로 대조적”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특히 ‘우주’와 관련해 김 교수가 △우주는 원래부터 있었다 △우주는 빅뱅(big bang) 때, 유(有)에서 유(有)로 창조 또는 생성 변화되었다 △우주의 시작은 무(nothing)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김 교수의 이런 주장을 모두 부정하면서 “반드시 물질을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도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지적인 존재인 하나님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만 이 거대한 우주 탄생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그러니까, 우주를 만든 궁극적인 존재는, 반드시 물질이 아니고, 시간과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하고, 세상을 만들기로 결단해야 하는 의지적이면서도 지적인 존재여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런 특성을 모두 가진 존재가 과연 누구겠는가? 바로 그런 궁극적인 존재가 지성적이며 인격적인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역설했다.

“도올, 성경의 신적 계시성 거부”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끝으로 ‘기독교회 안에 침투한 세속주의의 실체와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최더함 박사는 “불행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향락, 즉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져 하나님의 의도에 빗나간 인생을 허비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에 대한 전도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마저 의심받을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교회의 세속화’ 혹은 세속주의적 현상‘이라 칭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역사 안에서 나타난 세속주의의 특징을 5가지로 분석했다. 세속주의가 △현세주의 △수평주의(Horizontality) △실용주의(Pragmatism) △인본주의(Humanitarianism) △자연주의(Naturalism)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수평주의’대해 “이 가치관에는 대신(對神)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대인관계에 집중하고 상호 평등과 공존과 상생 관계를 이상적인 관계로 설정한다”며 “수평주의자들은 위계질서에 따른 차등과 차별적 권위를 거부하며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선호한다. 당연히 이들에게 궁극적인 절대자, 즉 하나님 같은 신적 존재는 없는 셈이다. 그러므로 수평주의는 철저히 무신론”이라고 했다.

또 ‘인본주의’는 “신을 배제하고 인간을 숭배하는 사상에 기반하면서 인간 스스로의 자구적 노력으로 인간의 고통을 극소화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윤리 도덕 운동”으로 정의하며 “인간의 본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것의 실현을 주된 관심사로 삼는다”고 했다.

최 박사는 “기독교 안에서 이들(인본주의자들)은 철저하게 자유주의 신학을 지향한다”며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그 인격성만을 주장하는 신학 사상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에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강조한다. 이것을 이들은 ’역사적 예수‘라 일컫는다. 신학의 중심을 신, 계시, 성경, 그리스도보다 인간의 이성과 의지, 양심과 감정 등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끝으로 ‘자연주의’에 대해 그는 “역사적 정통 기독교는 자연주의를 포용하면서 동시에 초월하는 초(超)자연주의(Supernaturalism) 신앙고백 공동체”라며 “그러나 기독교 초자연주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연주의 혹은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옷을 입은 채 초자연주의적 입장을 힐난한다. 하나님의 존재와 천지창조를 인정하지만, 자연주의라는 전제(前提) 또는 가정(假定) 하에서 논증한다. 자연법칙을 불변하는 절대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에도 이들의 세력은 건재하며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무엇보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는 자연주의자들의 독무대처럼 포장되어 있다”며 “많은 추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도올 김용옥은 ‘초자연주의 신앙은 미신’이며 ‘기독교는 자연주의 종교로 탈바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지적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그의 강의나 저술들에 나타난 전반적인 그의 신관은 ‘유신론적 자연주의’에 근거한다. 그가 믿는 신은 창조 후 자기가 만든 자연질서에 간섭하지 않으며, 세상은 오직 자연법에 따라 움직인다고 본다”며 “칸트와 같이 하나님에 대한 ‘불가지론’(不可知論)을 표방한다. 성경의 신적 계시성(啓示性)을 거부하고 성경이 증언하는 여러 가지 초자연주의 사건들의 역사성을 부정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자유주의 신학자”라고 했다.

그는 “자연주의는 한국교회 안에 득세한다. 무엇보다 자연주의자들은 성경무오성을 부정한다”며 “그뿐 아니라 자연주의자들은 시대적으로 낙오된 것으로 판단되는 모든 것들을 교회에서 버릴 것을 강요한다. 교회도 시대마다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시대의 조류에 합류하라고 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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