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마라나 타, 우리 주님, 오십시오.”(고전16:22)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모일 때마다 마라나타를 외침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자기 신앙을 늘 확인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은 흠이 없는 일 년 된 양이나 염소의 피를 대문 문설주에 바르면 그 피를 하나님이 보시고 그 집은 건너뛰어 죽음을 면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이하신 일을 기다리면서 서둘러 먹어야 하는 식사입니다. 조급함이 아니라 긴박함을 갖게 하옵소서.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겠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기다림과 서두름의 모습으로 예상치 못한 놀라운 날을 기다리라 하십니다.

제 삶의 근본적 에너지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오게 해야 하는 점을 알게 하게 하옵소서. 피를 문에 바른 양의 고기를 먹되 날로나 삶아 먹지 말고 구워 먹으라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나의 삶에 진정한 영양과 에너지를 주십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복된 사실입니다. 누룩을 넣어 부풀린 빵이 아니라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라 하셨습니다. 삶을 허황된 것으로 부풀려 들뜬 삶을 살지 말게 하옵소서. 순수하고 진실 되게 살게 하옵소서. 쓴 나물과 함께 먹으라는 말씀에서 고난의 삶을 함께 지니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삶 속에서 고난 받는 자가 없는지 살피며 경건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삶의 귀한 가치를 쓴 나물을 먹을 때 쉽게 깨닫습니다. 고난에 동참하여 낮아지게 하옵소서. 낮아질 때 행복이 주어지는 소박한 모습을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것으로 모든 것을 삼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철저한 삶을 갖게 하옵소서. 결단하지 못하여 남겨둔 것이 있어서 불타는 심판의 재료가 될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결단을 내일로 미를 수 없습니다. 주님의 성탄절을 긴박감 속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저의 모든 자아를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저의 모든 말과 행동에 순수하게 나타나게 하옵소서. “주 안에서 우리 몸과 맘이 깨끗하게 되어서 주 예수님 다시 오실 때에 모두 기쁨으로 맞으라.”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게 하옵소서. 우리 주님 저에게 속히 오십시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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