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목사 목회와 설교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가 2020년 가을 일병목회강좌-목회와 설교에서 2년차 개척교회 최장현 목사와 대담을 나눈 장면. ©LAMPHUB

남포교회 유튜브 채널 ‘LAMP HUB’는 최근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가 2년차 개척교회 담임인 최장현 목사(충분한 교회)와 대담을 나눈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최장현 목사는 “교회 이름대로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20년간 존경해 온 박영선 목사님 말씀대로 하나님만 믿고 겁 없이 개척했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을 경험한 뒤 지금은 박영선 목사님께 따지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영선 목사는 “우리 인생은 결국 누가 책임지느냐? 내가 스스로를 책임진다면 죽는 게 낫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삶을 책임진다면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보니까 물론 싫은 과정도, 부끄럽고 원망스러운 일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자기를 원망해봤자 소용없다. 방향을 돌려 하나님께 원망하기로 결정한 뒤 답을 기다렸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더 오래 걸린다”고 했다.

또 “예전에 나의 신앙적 권위는 금욕적으로 많이 나타난 것 같다. 가령 종교적 열심, 금식, 새벽기도 등이 있다. 내용이 없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대부분 과거의 목회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용이 채워져야 하는 시기다. 가르치는 것과 설교의 내용이 좀 더 나아져야 한다. 과거 설교들은 대부분 성경을 교리적으로 가르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설교는 삶의 현장을 도입해야 한다. 모두가 경험하는 것이 뭐냐? 그러면 산다는 게 뭔가? 이런 질문을 끝없이 물어야 한다. 하나님께 묻고 싶다면 ‘왜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게 하세요’라고 질문하라. 성경은 이런 질문 투성이다. 간단하지는 않다”며 “바울을 보라. 최선을 다한 모든 게 반대로 갔다. 가룟 유다는 배신했지만 욕은 베드로가 많이 먹었다. 예수님이 ‘사탄아’라고 하실 정도였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서 도망간 제자들을 되돌린 건 좋은 신학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세상은 죽을 일만 있어도 오직 예수 안에서만 기쁨이 있다고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처럼 목사는) 공포가 아니라 의미와 가치, 운명이라는 차원에서 기독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성도들에게) 깊이 생각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예수님 말씀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실은 잘 모른다”며 “내가 기대했던 게 예수를 잡아줬지만 기대랑 다르니까 배신감을 느낀다. 메시아라고 기대했건만 아니라서 메시아를 버렸다. 하지만 이후로 메시아임을 알았지만 그 때는 내 삶이 틀린 후였다”고 했다.

그는 또 “대부분 성경이 무슨 뜻인지 알고 읽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성경이 말하려는 웅대한 스케일과 드라마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신앙이 자란다. 설교는 목회자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는 너무 깊이 들어가서 문맥 없이 구절·단어 등에 집착한다. 그래서 교리를 바탕으로 한 설교나 교훈적인 얘기가 많다. (하지만) 설교에서 중요한 건 설교자의 생애”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삶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있어야 하나님께 자꾸 묻게 된다. ‘아직 어디가 미흡한 것인가?’, ‘잘못 바라봐서 그런 건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자기 인생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다 끝없는 샘물을 길어 올리듯 설교 내용이 나온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라고 부르신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객관적이고 법대로 하려는 경향이 짙다. 가령 순종을 잘하면 축복을 받는 경향 등이 있다. (하지만) 법과 원칙만으로는 사랑과 믿음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로 부름 받은 자체는 굉장한 것이다. 보통 우리는 목회·사명·겸손·사랑 등에 1차적 거부감을 가진다. 이를 넘어서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생애 전반에 걸쳐서 나의 편견을 깨뜨리시고 항복시키신다”며 “‘다니엘 바렌보임’이란 저명한 지휘자가 있다. 그는 ‘청중이 없는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녹음실에서 청중이 없는 깨끗한 녹음을 굉장히 싫어한다. 왜냐면 연주에 청중의 반응이 스며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중을 항복시키려는 게 아니라 청중 때문에 내 연주가 상승효과가 일어난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청중을 가르친다는 자세가 청중에 의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풍성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는 한낱 선생과 제자의 개념으로 밖에 생각을 못한다. 우리도 하나님과 우리를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관계로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대등하게 대우하신다. 그 아들을 보내셨고 아들의 일을 인간에게 맡기셨다”며 “‘망치려면 망쳐봐라’, ‘네들 해봐라’고 하신다. 그러니 자신 있게 목회를 하라. 목사에게 ‘잘못돼도 하나님이 알아서 책임진다’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군인에게 최고 영예인 별을 단 장군은 이에 걸 맞는 배짱도 있어야 한다. 별이 돼서도 부하들 앞에서 배짱과 자신감이 없다면 군인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와 같이 목사에게도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음이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믿음이 아니라 채워주시고 해결되지 않아도 하나님이 나를 목회자로 세우셨다는 믿음이다. ‘굶으라면 굶겠다’는 자세다”라며 “(그럼에도) 목회자에게 받은 상들이 많다. 세상적 인정 가령 큰 교회, 많은 목회적 업적 등만 생각하니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상을 놓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목사를 대신할 직업은 없다. 우리의 고민과 초조함은 어떤 예술을 하는 사람도 쫓아올 수가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신의 마음을 가지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영선 목사는 “투스타 사단장만 되도 ‘단독 전횡권’을 얻게 된다. 본인이 상부 보고 없이 독단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권리다. 쿠데타를 막기 위해 많은 제어장치를 설치했지만 (그럼에도) 반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라고 전횡권을 주는 것이다. 하나님이 목사에게 그런 권한을 주셨다”며 “목사가 되면 하나님이 진노하실 때도 ‘긍휼을 잊지 마소서’라는 기도를 받으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뭐든지 이기려고만 한다. 모든 게 폭력화 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며 뻔뻔스러워진다.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목회자는 자신의 명예를 알아야 한다”며 “무식해도 웃으며 살자. 뺏길게 없으니 함께 나누는 삶이다. 세상은 이를 자꾸 속인다. 목사들이 세상의 속임수에 먼저 속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최선이다. 차선이 없다. 다른 곳은 모두가 최악이다. 우리는 보통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는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일은 하나님과 세상으로 양분 된다”며 “그러나 결국 인생의 모든 일이 하나님께로 수렴된다. 인생의 시간과 과정을 이용해서 우리의 마음의 항복을 받아내는 게 하나님의 일하심이자 목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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