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11월 15일 추수감사주일예배
영락교회 담임 김운성 목사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15일 추수감사주일예배에서 ‘만나가 그칠 때’(여호수아 5:10~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우리 인생에서 수십 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봤던 사람을 다시는 영영히 보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오랜 시간 했던 일들을 다시는 못하게 된 상황도 온다.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다시는 손에 얻지 못하는 경험도 한다”며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만나를 먹을 수 없고 가나안의 곡식만 먹게 됐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둘 다 좋다. 둘 다 하나님 아버지가 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만나가 없었다면 광야를 통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만나 덕택에 여리고 평지까지 도착했다. 만나는 지난 세월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생각나게 해주는 사랑의 증표다. 이스라엘이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율법은 만나를 항아리 안에 담아 언약궤 곁에 놓고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으로 인도하셨는지 기억시켜주는 박물관이다. 우리도 과거를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태도를 지니자”며 “연약하고 부족한 부모라도 사랑으로 낳아주시고 기도해주신 것만으로 우리가 존재하니 깊은 감사를 지녀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시절을 꿋꿋이 버텨온 선조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6.25전쟁의 참화를 견디고 여기까지 노력해온 우리 부모세대가 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군사정권시대, 권위주의를 독재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때의 경제개발이 지속돼왔기에 세계 10위권의 배불리 먹는 대한민국이 됐다. 민주화 과정을 거쳐 이제 우리는 투표로 위정자를 뽑을 수가 있다. 과거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경제개발과 민주화를 이뤄낸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지나온 시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만나를 주셨구나’를 깨닫고 깊은 감사를 하는 시간이다. 우리 개인의 과거, 가정의 과거, 교회와 국가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감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가나안 곡식 역시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광야가 여행자의 하룻밤 숙소와 같다면 가나안은 가정과도 같다”며 “만나는 가정에 도착하기까지의 비상식량과 같다면, 가나안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축복된 저녁식사와 같다. 만나는 만나대로, 가나안은 가나안의 곡식대로 귀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만나가 그쳤다고 울고만 있어선 안 된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곡식을 준비해주실 것을 믿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 사랑한 것, 꼭 끌어안고 싶은 것을 잃고, 이제는 가나안의 곡식을 먹어야 하듯 새로운 미래를 마주해야 할 시기가 있는 것”이라며 “마치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을 거쳐 딱딱한 음식을 먹고 밥이 평생의 식사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만나가 그치는 날을 마주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자.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곡식을 주실 줄 믿고 기대하는 믿음을 가지길 바란다. 그 다음 것을 준비하여 주시는 분이다. 너무나도 고마운 우리들의 아버지”라며 “우리도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만나가 그친지 오래다.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은 이런 공식을 못했다. 율법 성전과 제사 등 과거의 방식을 끝까지 붙들었지만 그래선 안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달랐다. 율법을 배우고 성전 제사를 드린 사람들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과 복음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며 주님을 영접했다”며 “제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후, 주저앉은 게 아니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으로 미래를 열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가 그쳤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정복했어야 했다. 여호수아의 인솔을 받고 여리고 성을 정복하면서 가나안 시대를 열어 갔다. 광주리를 들었던 손에 호미와 쟁기를 들고 가나안의 땅을 파헤쳐 씨를 뿌리고 추수를 했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갔던 것”이라며 “이제 기적의 시대는 끝이 났고 날마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복을 캐내는 가나안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2020년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면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신 에벤에셀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우리 미래를 열어 가실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을 바라며 나아가자”며 “공부, 사업, 가사 등 우리들의 일상에 충성하자. 가나안의 시대에 잘 적응하자. 만나로 길들여진 입맛을 가나안의 곡식으로 길들이는 우리가 되자“고 했다.

나아가 “앞으로 만나가 그치는 섭섭함도 마주할 것이다. 남편·아내·친구들이 내게 줬던 기쁨은 만나이지만, 이들이 떠나가면 만나가 그치는 것이다. 이삭은 어머니 사라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 대신 리브가라는 아내를 얻어 위로를 받았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위로를 그 때마다 허락해주신다”며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세상이라는 광야가 끝나고 그곳에서 받아먹던 만나도 완전히 그치게 될 날이 온다. 우리의 가나안인 영원한 천국에서 하늘의 양식을 먹고 영원히 하나님을 찬송하는 그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운성 목사는 “만나는 하나님의 은혜다. 이처럼 과거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송하는 것밖엔 우리에게 남는 게 없다. 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가나안 시대인 영원한 천국에 이를 때까지, 하나님께 크게 감사의 찬송을 드리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수감사절 #김운성목사 #영락교회 #만나 #가나안곡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