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는 "지금 미국은 치유에 나설 때"라고 했다. 사진은 승리 후 부통령으로 당선 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SNS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니라 단합을 지향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대선 승자로 공식 선언된 뒤 윌밍턴에서 행한 당선인으로서의 첫 연설에서 검은 양복에 검은 마스크, 연한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뒤 "붉은 주(공화당 지지 주)도 푸른 주(민주당 지지 주)도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보는 대통령이 되겠다. 모든 미국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며 자신의 승리는 "확실하고, 국민을 위한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승리 축하 행사와 기쁨의 분출을 보고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편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자신이 할 첫번째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자문을 해줄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을 위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도덕성이 정의를 향해 더 많이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지금 미국은 치유에 나설 때"라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대변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 자신도 두어 번 졌다"면서 "이제 서로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주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자신의 정적들에 대해 "가혹한 비난은 접어두고, 감정을 진정시키고, 서로를 다시 만나 서로의 말을 들어야 할 때이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주의의 중추라는 것을 매우 자주 증명해온 흑인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이민자와 인도 이민자의 딸로 미 부통령에 선출된 최초의 여성인 해리스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발표 후 바이든과 함께 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의 첫 승리 연설에서 19차 미 수정헌법이 비준된 지 100년, 투표권 확대 법안 서명 후 55년만에 여성으로서 첫 부통령직을 맡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발탁해 "미국에 존재해온 가장 실질적인 장벽 중 하나를 과감히 무너뜨리는 대담함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했다.

해리스는 "오늘 밤 모든 어린 소녀들이 미국이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해 첫 여성 부통령에 당선돼 새로운 역사를 만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미국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자신을 선택한 것은 희망과 단결, 품위, 과학과 진실을 선택한 것으로 미국을 위한 새로운 날을 열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날 여성 참정권을 기리기 위해 흰색 바지를 입었다. 그녀는 또 민주주의는 국가가 아니라 행위라고 말한 시민권 아이콘이었던 고(故) 존 루이스 하원의원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밤 첫 당선인 연설을 마친 뒤 가족을 무대 위로 불러들여 불꽃놀이를 지켜보며 승리 축하 파티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많은 무인비행기(드론)들이 밤하늘에 '미국'(USA)이라는 철자와 바이든의 로고를 보여주는 그림을 아로새기는 모습을 환호하는 민주당원들과 함께 바라보며 기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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