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열린 가정사역 대담회. (왼쪽부터)한선이 목사, 백흥영 목사
‘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열린 가정사역 대담회. (왼쪽부터)한선이 목사, 백흥영 목사 ©황지현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임규일 목사)가 지난 29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왜 가정사역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선이 목사(가정생활협회 부회계, 이들상담센터)가 사회, 백흥영 목사(공명교회 공동목사, 가정사역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한 가정사역 대담회를 진행했다.

한 목사는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적인 삶과 신앙의 삶이 무너져 버렸고, 신앙생활 재건을 위해 한국교회가 제대로 된 대안을 논의하거나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진단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모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안으로 제시된 가정사역의 전반에 관해 질문했다.

백 목사는 “한국교회가 대외적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교회 내적으로는 디지털 목회 전환이 이뤄졌다. 코로나 펜대믹 시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에 디지털 목회시스템 구축과 성도를 위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놓치고 있던 가정 안에서의 가정 사역이 일어나야 한다”며 “회개하고 만회할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가정사역은 1960년대 미국에서 산업화로 인한 급진적 발전과 변화로 인해 가족·가정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해결을 위해 시작했다. 가정사역의 정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 가정으로 회복·치유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가정사역은 가정신앙훈련 또는 가정신앙생활을 말한다. 가정사역의 범주는 특정연령. 계층만이 아니라 인생의 전 영역에 걸쳐 행해지며 상담, 예배, 교육, 교제, 봉사 등 전 영역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가정신앙 생활이 포스트코로나시대 대안이 아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명기와 사사기를 통해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사회적 위기는 가정질서가 해체되면서 이혼율 증가, 탈선, 마약중독, 동성애 등 가정 존속 자체의 위협이라면, 기독교 가정의 위기는 가정 안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신명기 6장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책임지라고 명령하실 정도로 가정사역은 중요했다. 여호수아와 그와 함께한 장로가 죽자 사사시대로 들어갔다는 것은 가정사역이 없었고 부모들이 영적 코마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신앙을 지킬 뿐 아니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 위해 가정사역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역사 안에서 가정사역은 암흑시대라 하는 중세시대 때 맥이 끊기기도 했지만 초대교회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카타콤 통해 신앙을 지켜온 것도 매일 말씀·찬양·기도하는 훈련된 삶의 습관인 가정사역이었다. 종교개혁자들도 가정의 역할을 중요시했고, 미국 청교도 시대도 공적예배, 가정예배, 개인의 골방예배를 동등선상에서 여겨 교회 생활뿐 아니라 가정사역과 신앙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했다”고 했다.

백 목사는 “가정신앙훈련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이야기가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을 알아가야 하고 하나님 은혜를 경험한 것을 가족끼리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정사역의 큰 틀이다. 세분화하면 보여주는 교육, 들려주는 교육, 반복하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가정 안에서 신앙을 전수하고 배워가는 것이다. 가정사역을 통해 첫 번째,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심을 알게 되는 것, 두 번째 다음세대 신앙을 이어가는 교두보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의식, 콘텐츠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그런 부모를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 교육, 교제, 봉사 통합적 가정사역의 구체적인 사례를 전했다. “가정신앙훈련의 포인트인 ‘하나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 끝에 예배를 시작했다. 하나님과 만나는 구별된 시간을 정해서 드리되 가정형편에 따라 시간조율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가정예배를 어릴 때 시작할수록 성장해도 예배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신앙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육은 기독교가정문화에 대한 것이 교육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나의 예로 초인종 교육을 통해 관계와 환대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이야기할 수 있다. 초인종을 누르면 가족이 서로 환대해주고 오늘 어땠는지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이뤄진다. 또한 부모,자녀간 삶의 공유와 공감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달력을 활용한 이슈형 가정예배를 드렸다. 일반달력과 달리 왼편엔 달력, 오른편은 감사 행복, 격려 위로, 도전 변화의 이야기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달력을 가지고 와서 한 주간의 삶을 나누고 마지막엔 부족한 것은 기도해주고 잘한 것은 칭찬해주고 변화된 것은 지지해준다. 중요한 건 그것이 하나님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가정달력 나눔 시간을 통해 한 달 동안의 삶을 나누면서 감사, 슬픔, 변화를 공유하면 기도 제목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교회와 가정 사역이 연계될 수 있다”며 “가정 사역의 다양한 영역을 교회가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붐을 일으켜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정이 신앙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는 건 교회와 가정의 톱니바퀴가 맞물렸을 때이다. 온·오프라인이냐보다 중요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핵심은 가정이 스스로 자립하면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느냐, 예배할 수 있느냐이다. 그러기 위해 교회는 부모의 역할, 가정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 특별강좌 등의 정기적인 행사를 마련해주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정사역팀을 세워야 한다. 팀이 생기면 공통적 이슈와 공감 가능한 비슷한 연령대의 소그룹모임을 만들어 지속가능성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도록 하고, 점검지를 만들고 교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게 필요하다. 가정사역의 다양한 방법, 매뉴얼, 콘텐츠를 성도에게 계속 제공해서 그들이 가정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백 목사는 “3~4년 전부터 교회학교에서 화두였던 신앙계승의 대안 중 하나가 가정이었다. 코로나시대가 오면서 가정내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더 빨리 자각하게 되었다. 그러니 교회와 부모가 연합해서 가정사역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힘을 쏟고, 교단이나 협회가 다양한 방법을 제안해주면 좋겠다.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 앞에 갈 수 있게끔 하는 조명탄과 같다. 혼자 쏘면 금방 사그라들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조명탄을 쏜다면 길이 보일 것이다. 한국 안에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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