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일 30주년을 맞이한 독일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대응과 준비 방안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유튜브와 줌으로 중계됐다.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은선)와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안인섭)가 최근 ‘통일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공동개최했다. 사회자, 발표자, 토론자 등 최소 인원만 총신대 세미나실에 현장 참석했다.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현장 단체사진. ©기독교통일학회

주제발제를 전한 한국개혁신학회 고문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독일이 30년 전 누구도 예측하지 않았던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조건으로 “①서독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내부적으로 동독을 흡수할 만한 정치사회적 역량을 갖췄고 ②동독이 서독을 인정하고 국민 투표에 의하여 흡수통일을 결정했으며 ③동구권 민주화와 소련 붕괴라는 외부적 여건, 나토 진영에서 독일 콜 총리가 영국 대처 총리, 미국 레이건 대통령과 회담하여 지지를 받고, 동독 주둔 소련 군대에 충분한 퇴각 경비와 소련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세 가지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정치 상황이나 북한의 교조적 세습 왕조체제 유지, 동북아의 혼란한 정세 등으로 통일의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며 “한국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친미교중, 대북 상호주의 정책으로 북한 정권보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통일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기독교통일학회 설립자 및 명예회장 주도홍 박사(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 고문)는 “분단 시절 서독교회가 동독을 위해 말없이 행했던 성령의 열매, 디아코니아를 기억해야 한다”며 “남북 분단을 종식하고 하나 되는 용서, 자유, 평화, 민주 통일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처음과 끝은 평화의 왕, 진리의 주인이신 예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환경, 교육, 의료, 선교, 신학 등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통일 준비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발표했다.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신학연구소 소장)는 생태신학적 통일신학에 대해 “생태 위기를 다루는 생태학적 논의와 통일신학적 논의는 거의 일맥상통하고, 생태학적 담론을 살펴보면서 통일신학의 담론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종민 총신대 교수는 통일한국시대 교육리더십 개발 방안으로 “거시적 관점에서 교단 혹은 교계 차원의 남북종교교류사업이 시작되고, 각 전문분야에서 남북한 표준화 작업과정을 실시하면서 미시적 차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실행할 방안을 다양하게 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철 경희대 객원교수는 권위주의적 기독교 근본주의와 분단의식에 대해 “기존의 근본주의적 세계관에 대한 냉철한 비판으로 전근대적 종교 전통에 대한 집착, ‘친구-적 카테고리’, 흑백논리, 기복주의에 기댄 번영신학과 같은 왜곡된 신앙관을 버리고 북한을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볼 것”을 요청했으며, 오일환 한양대 교수는 북한 신정체제 분석과 복음적 평화통일 방안으로 “북한교회와의 교류 접촉이나 대북 인도적 지원의 경우 북한 공인교회 교인들이나 북한 주민이 복음에 눈뜰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인 접근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영호 안양대 교수는 녹색통일에 대해 “기후, 생태 위기 등 녹색의 가치를 통한 통일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생태적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며 “녹색 통일 관점에서 우선적 협력의 장은 농업, 산림, 에너지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수 평택대 교수는 식민지시대 모빌리티를 통한 통일방안(박경리 ‘토지’를 중심으로)에 대해 “단순한 이동이 아닌 이동에 내포된 다양한 관계의 의미와 실천을 의미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으로 남북 관련 작품을 분석하고 통일을 위한 길들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고, 장석조 성경신대 교수는 교회의 정체성과 국가의 통일에서 “바울 등 성경의 모범을 통해 교회가 현 상황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대처 방안을 확실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박종수 서강대 교수는 미국의 대북제재와 러시아 대북지원 비교평가에 대해 “UN이 대북제재안을 이행하지 않는 국가를 처벌할 강제력이 없어 대북제재가 잘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김승호 한국성서대 교수는 복음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전략적 접근에 대한 고찰로 “북한선교는 북한을 가장 잘 알고, 복음으로 변화된 북한이탈 복음전도자들이 앞장서고 한국교회가 그들과 동역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선교방식”이라고 말했으며, 김주한 총신대 교수는 조선기독교련맹 중앙위원회 성경전서(1990)에서 “어법, 용어, 공유된 성경, 교회적 특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교정이 아닌 헬라어 원문을 기초한 남북한 합동 번역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웅산 총신대 교수는 탈북민교회를 세우기 위해 “탈북민교회를 이민교회, 다문화교회로 이해해주고, 한 교인과 한 교회를 이루는 남한 성도의 참여, 탈북민 목회자의 정책적 양성을 위한 교단별 전문 연구와 정책 수립, 탈북민목회자를 위한 협동목회와 멘토링 관계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철수 한라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기독교 평화 및 통일관련 이슈 연구에서 “기독교 통일 관련 주요 키워드로 ‘한국, 하나님, 예배, 운동, 세계’를 발견했다고 밝혔고, 류길선 총신대 교수는 통일적 세계관으로 카이퍼와 바빙크의 비교에서 “카이퍼와 바빙크는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네덜란드의 정치, 종교, 문화, 예술, 학문,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문화적 적용을 시도했으며, 두 신학자가 제시한 기독교 세계관은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발전에 있어서 성경적, 신학적, 실천적 국면에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현기 아신대 교수는 제3국 출생 북한 이탈청소년 교육에서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의 회복과 섬김, 노력이 중요하며, 이들의 정체성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 기관, 민간단체에서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 후원, 관심,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김규보 총신대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기독교 가치에 대한 고찰에서 “성경적 관점에서 이 땅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으로, 남한주민과 탈북주민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협력하여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민석 박사(공공신학센터)는 통일문제 접근을 위한 칼빈의 공공신학 탐색에서 “공공신학은 세상의 공론장에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북한 공산주의체제 하에 있는 주민과의 협업을 위해 공산주의에 속했던 구동구권이나 아프리카에 속한 교회의 신학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혜정(연세의료원), 김희숙(동남보건대), 김현희(순천향대병원) 박사의 보건계열 대학생 통일의식 비교 연구 발표에서는 “통일을 이끌어갈 대학생들에게 열린 통일 교육이 실현된다면 북한 및 통일의식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통일증진 활동과 통일보건의료계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학생 통일 교육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호욱 광신대 교수는 한국 초기 선교 당시 함경도를 비롯한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 사역한 캐나다 선교사들의 한국선교와 성경관 고찰에 대해 “한국에 파송되었던 캐나다 선교사들의 성경관은 개척 초기 정통적 개혁주의 성경관으로 무장했던 캐나다 개척(독립 및 준독립) 선교사 시대, 캐나다장로회 선교사 시대, 1925년 캐나다장로회가 감리교회와 연합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캐나다연합교회 선교사 시대로 구분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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