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중앙감리교회 이철 목사
이철 목사(강릉중앙감리교회) ©강릉중앙감리교회

지난 12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에 당선된 이철 목사가 이후 처음으로 18일 그가 시무하는 강릉중앙감리교회에서 ‘아버지께서 일하시니’(요한복음 5:10~18)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지난 월요일(12일) 투표가 끝나고 당선된 뒤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이 교회에 처음 부임한 2006년부터 1년 동안 내홍을 수습하고, 교회 이전을 위해 땅을 팔고 영동대 체육관으로 이사 갔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교회가 자리한 땅 3천 평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부도가 났다. 교회를 다시 짓자는 것도 오리무중이었다. 그날부터 약 8개월 동안 잠을 못자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목회할 건강을 잃어버려 결국 사표를 내겠다고 결심했었다”며 “일단 대지 위에 교회를 건축하고 교회와 대지를 담보로 먼저 교회를 지어줄 회사를 찾았다. 겨우 만나 계약을 성사했다. 그리고 다음날 목회를 그만두려고 사표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만 회장이 땅 3천 평을 추가로 사줘 본당을 추가로 건축할 수 있었다. 교회가 완공된 2년 반 동안, 한숨도 잠을 못 잤다. 당시 생각해보니 의지로, 기대가 돼서 이겨낸 것도 아니었다. 숨이 쉬어지니까 살다보니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셔서 본당을 완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2주 간도 죽음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내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설교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생각해보니 모든 과정이 내가 원했던 길이 아니고 하나님이 이끄셨던 길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때 붙들던 말씀이 요한복음 5장 17절이다. 나는 일을 못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라는 말씀을 붙들고 버텼다. 베데스다 연못에는 각종 병자들이 모였다. 이유는 천사가 내려와 물을 움직이는 동안, 연못에 먼저 들어간 사람이 낫는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병자들의 악취가 나고 신음소리가 끊임없는 곳이었다”며 “38년 된 병자에게 예수님이 찾아가셨다. 예수께서 ‘네가 낫고자하느냐? 오랜 세월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있느냐?’라고 묻자 병자는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보다 먼저 갑니다’라고 답했다. 오랜 시간 질병 때문에 가족, 친척들도 다 떠났다. 그는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연못에 기어가는 동안 다른 사람은 먼저 뛰어 갔다. 그가 놓쳐버린 기회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 속엔 한이 맺혀 있었다. 그런 병자에게 예수님이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라’고 했다”며 “성서학자들은 38년 된 병자가 이스라엘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38년 동안 광야에서 헤맸던 이스라엘처럼 이 병자도 영적 어둠 상태였다. 그는 ‘물에 넣어주면 내가 살 텐데...’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믿음은 하나도 없었다. 예수님은 병자의 존재 자체를 치유시켜주셨다. 예수님만이 해답이다. 이스라엘과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준 이유로 비난을 가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예수님은 그 때 ‘내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고 말했다.(요한복음 5:17) 여기서 ‘always’가 쓰였다. 하나님이 항상 일하셨다는 의미”라며 “선한 일은 계속돼야 한다. 인생의 앞길이 캄캄해서 때론 막힌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우리는 그 때 의심한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가? 나를 돌보시는가? 나를 기억하실까? 정녕 침묵하시는가? 하나님은 아무것도 안하시나?’라고. 우리 눈에 하나님이 침묵하신 것처럼 보여도 예수님이 ‘하나님은 항상 일하셨고 지금까지 쉬신 적이 없으며 그분이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살다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지 못할 때 절망한다. 이를 믿지 못할 때 넘어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 은혜의 눈이 필요하다”며 “유대인들인 유월절 때, 꼭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나는 믿는다’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나치가 유태인 600만을 가둔 아우슈비츠에서 작사·작곡됐다. 가사는 ‘하나님은 나를 돕기 위해 반드시 찾아오신다는 걸 믿는다. 나는 잊힌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 하신다’라고 적혔다. 유태인은 이 짧은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면서 혹독하고 처참한 절망을 이겨냈다“고 했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이 노래 후편에 ‘그런데 때론 메시아는 늦게 오신다’는 가사를 덧붙였다는 것. 그러나 한 외과의사는 이 노래 가사를 절대 붙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는 어려울 때도 물을 찍어 얼굴을 닦고 유리조각으로 자기 수염을 밀며 자기 존재를 지켰다. 이 사람은 결국 살아남았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이 사람은 ‘때론 메시아는 늦게 오신다’라는 가사를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그래서 믿음을 포기할 때가 많다’라고 바꿨다. 사람의 삶은 인간이 맘대로 시간을 정할 수 없다. 맘대로 끝을 정할 수가 없다”며 “인간은 하나님이 부르신 날, 하나님 앞에 설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생명을 주관하는 것이 마치 사람, 권력, 돈 인줄 착각한다”고 했다.

이철 목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사는 사람만이 지금의 자리를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을 바라볼 수 있다. 영생을 바라봐야 흔들림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며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어야 희망이 있다. 사람을 믿는다면 인생의 끝은 허무하기에 어리석기 짝이 없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지금도 믿는다면 이 믿음이 삶의 실재가 되고 생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이철목사 #강릉중앙감리교회 #아우슈비츠 #38년된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