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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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실현의 5단계 이론을 주장한 매슬로우는 인간의 가장 상위욕구를 ‘자아실현’이라 말했다. 자아실현의 개념을 ‘존재(Being) 그 자체’의 상태라고 정의했다. 이는 어떠한 결핍이 없는 상태로 표현할 수 있다. ‘얻고자 노력하지 않는’, ‘그 자체로 정당한’ 상태로, 이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 또는 사물의 존재 자체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자아실현의 단계에 다다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어딘가 결핍된 존재로, 끊임없이 채움 받기를 원한다. 타인보다 더 많이 가지길 원하고, 무언가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결핍의 원인을 타인에게, 더 나아가 사회에게 돌려 분쟁과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결핍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기쁨과 희망을 갈망하지만, 이 결핍을 해소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결핍이 없는 진정한 자아실현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자아상의 회복, 즉 ‘본래적 자기’(Original Design)를 회복할 때 가능하다. 사람마다 창조된 본래의 가장 아름답고도 완전한 모습과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 본래적 자기는 어릴 적부터 겪는 각종 상처와 아픔의 쓴뿌리로 인해 왜곡되었다. 자신의 본래 지어진 모습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잣대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 잣대에 맞춰 사랑받는 존재, 인정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살아왔다.

각종 경험으로부터 자기 안에 들어온 비진리와 모든 쓴 뿌리(상처, 아픔)를 제거해야만 Original Design을 회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함과 같다. 자신이 왕비라는 정체성을 아는 사람은 왕비의 생각, 시선, 말투, 표정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회복된 사람은 더 이상 타인의 잣대에 맞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증명하려 힘쓰지 않게 된다. 본래 자신에게 내재해 있던 재능과 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Original Design에 맞게 자신의 부르심의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 결핍이 존재하지 않는 자아실현의 단계의 인간으로 그 부르심을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여성으로서의 Original Design이 있다. 그 디자인의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에쩨르’(히브리어 ‘돕는 배필’)이다. 이 에쩨르는, 부차적 도움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성경에서 에쩨르가 쓰인 구절들을 보면, 에쩨르가 여호와의 도움과 같은 크고도 놀라운 도움을 뜻함을 알 수 있다(창2:18, 신33:7, 시121:2). 이처럼 여성들은 돕는 자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기억해야 한다. 여성들은 하와와 같이 아담을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하며(창3:17), 술람미 여인과 같이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며 생명을 공급하는 자가 되기도 한다.(아가4장). 여성들의 남편, 자녀들의 미래가 여성의 돕는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은 생명을 품고 잉태하며 양육하는 자이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결하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Original Design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기존의 질서들은 구식으로 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특히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하등한 존재로 취급당한다고 생각하며. 여성과 남성을 대립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만이 가질 수 있었던 강점과 고결하고 가장 가치 있는 일들조차도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든다. 생명을 잉태하는 일을 노동으로 칭하며 힘든 것, 나의 자유(즐거움)를 막는 것으로 여기도록 한다. 이에 소수의 여성들은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며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고 있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생명을 가진 존귀한 존재를 지킬 수 있는 힘은 태아를 품고 있는 여성들에게 있다. 우리의 자유는 우리의 어머니가 준 것이다. 자신의 뱃속에 잉태된 생명이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자신의 자유를 나누어 준 것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자유를 위해 생명을 선택해준 덕에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낙태죄 폐지는 존엄성을 훼손하며 여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축복을 포기하도록 만든다.

지금의 때에 여성들의 사명은 Original Design을 지켜내는 것이다. 즉,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현 시대는 ‘낙태죄 폐지’, ‘자기결정권 주장에 따른 태아 살해’, ‘동성애 합법화’ 등 가정의 본래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하며, 여성의 Original Design을 파괴하고 있다. 마치 수천 년 전 모세와 예수님의 탄생의 때에 2세 이하의 남자아이를 다 죽이라 명했던 것 같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방해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다음세대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사단의 갖은 노력에도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는 완성된다. 모세의 어머니가 갈대상자를 만들었던 것 같이 에쩨르의 힘을 가진 여성들은 우리의 자녀들, 더 나아가 민족의 다음세대를 지키는 자들이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법과 제도를 지켜내고, 세워가는 사회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도 여성들이다.

여성들이여,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의 아픔과 상처보다 높으신 하나님을 바라보자. 우리의 포도원(Original Design)을 망가트리는 여우(쓴 뿌리)를 잡자. 성령께서 친히 우리를 Original Design으로 이끌 것이다(롬8:26). 가장 어두울 때가 해가 뜨기 직전이라는 말처럼, 생명의 존귀함을 저버리는 이 시대에 곳곳에서 여인들이 깨어나는 것을 보며 희망을 갖는다. 이 땅의 여성들이 Original Design을 회복할 때 여성들의 지혜와 영향력이 빛날 것임을 믿는다. 그들의 지혜와 영향력은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나타내는 리더십이 될 것이다.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아가6:10)

김성영(센(saint) 언니 아카데미 회원, 그리스도의 계절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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