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서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막막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곳은 아마 교육부서일 것이다. 약 9개월 동안 다음세대 양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이후 다음세대]라는 기획 인터뷰를 통해 다음세대 전문가들을 만나 이 위기를 헤쳐갈 방법을 들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사단법인 ‘꿈이 있는 미래’(이사장 김은호 목사, 이하 꿈미) 소장인 주경훈 목사를 만나 꿈미의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 봤다.

- 꿈미는 어떤 단체인가?

“꿈미 안에는 3가지 부서가 있다. CM(다음세대 사역부), FM(가정 사역부), SM(학교 사역부)이다. 저희는 학교, 가정, 교회를 연결하는 통합교육을 하려고 한다. 또, 꿈미 안에 초, 중, 고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아이도스라는 기관이 있다. 꿈미는 다음세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서 종합적인 돌봄과 케어가 일어나는 공동체를 만들려고 한다.”

꿈이 있는 미래
꿈미 사역자들. 맨 앞줄 왼쪽 세 번째가 소장인 주경훈 목사 ©꿈이 있는 미래

- 꿈미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아동교육과 성인교육을 통합하는 교육이다. 그래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중요한 건 부모를 먼저 교육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꿈미가 추구하는 건 다음세대의 부흥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만 초첨을 맞췄다. 그런데 구멍은 기성세대에서 났다. 다음세대 역시 근원적인 대책은 없었다. 이를 위해 전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 전 세대를 위한 커리큘럼으로 교재를 만들고 교육하고 있다.

또, 꿈미가 추구하는 교육은 원포인트 통합교육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강조했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이 방법 외에는 없다. 가정과 부모를 동역화 시키지 않고는 아이들을 믿음으로 길러낼 재간이 없다. 주일날 아무리 예배 영상을 잘 만들어도 그것을 보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배를 드리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아이를 깨우고, 씻기는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이 부분에 신경써야 한다.”

- 코로나19로 인한 교회교육의 변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특별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교회의 교육적인 부분을 본다면, 그동안 기독교가 갖고 있던 기독교 교육의 방정식이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일주일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안에 끝나는 주일학교 예배와 공과 공부가 있다. 두 번째는 수련회이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보면 다음세대 교육의 전부였다. 이게 코로나로 인해 닫히게 됐다. 근 9개월 동안 기독교 교육이 방치되다시피 한 것이다.

유튜브로 예배 영상이 나오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평균 11분 정도 본다. 이제 부모에게 전적으로 맡겨진 상태가 됐다. 원래 자녀의 신앙 교육은 부모의 역할인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교회가 도와주기 위해서 주일학교 시스템을 갖고 왔다. 주일학교는 보조수단이었는데, 코로나 이전에 이 방식에 올인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이 시스템이 망가지니까 그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교사의 역량이 필요한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부모와의 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일반 학교에서도 교사의 역할이 바뀌었다. 교사가 부모를 가르치고 교육적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교사도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가 직접 성경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부모가 가르칠 수 있도록 부모를 만나고 지도하고 협력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이후 다음세대교육의 키는 부모가 쥐고 있다. 교회와 교사가 부모와 소통을 하고 교육적 동맹을 맺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이 흘러갈 수 있게 협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사역자에겐 좋은 콘텐츠의 영상보다, 부모와 한 번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 코로나로 인해 주일학교 자체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기독교 교육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 지금 교육이 안 되는 모든 부분은 코로나 이전에 못 하고 있던 것을 보여준다. 불신 가정과의 접촉이 있었으면, 코로나 이후에도 유지가 될 텐데 이전에 없었기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어떻게 연결하고 접근할지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교회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얼마나 알고 암기했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교회 공동체에서 공통의 사건을 경험했느냐다. 2020년도를 떠올릴 때 ‘이런 경험을 했어’라는게 있을까 염려스럽다. 추억 때문에 믿음이 성장하는데, 아이들에게 2020년은 ‘방구석’ 밖에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

꿈이 있는 미래
꿈미 다음세대 사역자 학교 포스터 ©꿈이 있는 미래

- 곧 진행되는 ‘다음세대 사역자 학교’를 소개한다면?

“주제는 기독교적 양육이다.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라 부모도 역시 발달한다. 영아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연령대도 다를뿐더러 영적 수준과 발달이 다르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어떻게 자녀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강의이다. 코로나 전에는 100~200명이 모여서 강의를 했었다.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볼 수 있게 준비됐다.

이번 강의는 부모와 교사를 겨냥한 강의이다. 이번 강의의 핵심은 아이와 부모를 섬기기 위해서 교사가 해야 할 것에 관한 것이다. 또, 부모에게는 아이와 교사의 상태, 그리고 교사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게 초점이다.”

- 다음세대 사역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요즘 아이들은 모바일 원주민이다. 아이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으로 누군가와 접속하려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만큼 아이들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갈망한다. 깊은 관계를 맺기 원하는데 아이들이 그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이 시대에 더 필요한 건 접속이 아닌 접촉, 사람과 사람의 대면이라고 생각한다.

관계를 맺을 때 깊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더욱 강조하는 교육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텍스트로는 솔직하게 말하는데, 누군가와의 관계를 어려워 한다. 교회 콘텐츠를 만들 때도 아이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채팅 같은 것도 개발해야 하겠지만, 코로나가 사라지면 만나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 사춘기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까?

“사실 사춘기가 문제가 아니다. 흔히 사춘기를 중2병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그 아이들을 환자로 본다는 것이다. 누구나 중2를 거쳤다. 이 과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 중의 하나이다. 이 단계를 사춘기, 질풍노도, 환자라고 말하는 이유는 교사와 부모의 렌즈에서는 아이들이 생각대로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에서는 교육적인 효과를 볼 수 없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좋은 말이 아닌 좋은 사람의 말을 듣는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좋은 교사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좋은 어른 친구이다. 결국, 그 대상에게 맞게끔 부모와 교사가 변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또, 사춘기는 교육의 적기이기도 하다. 뇌가 발달하고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립하는 시기에 영향력을 주는 한 사람이 교육하고 함께 해준다면 인생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교육의 적기인 이 시기에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윽박지르고 혼낸다면 중요한 교육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 다음세대 교육을 하며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기독교 교육에서 다음세대 사역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교회의 지원, 제도, 재정적 환경이 변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음세대 사역이 잘되고 있느냐를 어디서 평가를 해야 맞는가, 생각해보면 목표가 있는 곳에서 성과를 내면 되는 것이다. 저희의 목표는 가정과 부모에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믿음으로 살아가면 교육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세대 사역을 하시는 분들은 교육의 평가를 부서 안의 부흥으로 받으려 한다. 주일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고, 행사와 집회를 잘하는 것으로 받으려 한다. 그러므로 평가 기준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주일학교라는 기관은 178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졌고 그 역사가 300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 전에는 가정과 교회 전체에서 품었다. 다음세대 교육을 할 때 가정에서 믿음으로 자라고 기독교 가치관으로 살고 부모가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으면 교육을 잘한 것이다. 그것에 특별한 예산과 조직이 필요하지 않다. 다음세대 교육이 잘 일어난다는 생각과 그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꿈미만의 커리큘럼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

“꿈미는 6년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6년이면 성경 한 권을 뗼수 있는 커리큘럼이다. 미취학부 6년, 취학부 6년, 청소년부 6년 이렇게 3번 정도 성경을 통독하고 개론을 공부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장년부와 학생부가 커리큘럼이 같다. 즉, 부모와 자녀의 커리큘럼이 같은 것이다. 지금 5년 차가 진행되고 있고, 6년 차 교재가 10월 말에 끝난다. 계속 세대와 세대가 만나는 가정과 교회가 만나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7년 째가 되면 1년 차의 커리큘럼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30% 정도 바꾼다.

한 주간 전 부서의 소그룹 본문이 똑같다. 그래서 목표는 가정예배를 할 때 나눔 식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이 별로 없다. 그러면 부모를 또 교육해야 하는데 어렵다. 그래서 새벽예배, 순모임, 주일예배가 같은 본문이면 굳이 부모를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예배 중 들었던 말씀이 가정예배가 된다. 나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책자, 지침서를 제공해 드린다.

교재를 설명해 드리면, 가정예배 책자를 보면 주일학교 본문과 같다. QR코드를 통해 찬양을 볼 수 있고, 나눔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은 아이들이 주일학교를 할 때와 같은 질문이다. 이런 책자를 활용해 가정예배를 할 수 있다.”

-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인상적이었거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교사 입장에서 말씀드린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수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전 부서 교사들이 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교사를 만나든 교육에 대해 소통이 가능하다. 서로 교육적 정보를 나눌 수 있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또, 가정예배를 강조하다 보니 가정예배에 대해서 다른 가정과 소통을 할 수 있다. 저희 가정은 돌아가면서 가정예배 인도를 하는데, 아이들이 인도를 할 때 교회에서 열심히 듣고 와서 인도를 한다. 그런 지점에서 우리 가정이 교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교육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들이 있다.”

- 가정예배를 드릴 때 좋은 팁이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꼭 한 번은 하는 게 좋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 중요한 건 부모님이 잘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목사님처럼 가르칠 수 없다. 자녀들은 절대 그런 기대를 안 한다. 우리 가정이 기독교 안의 한 가정이라는 것을 확인만 하면 된다. 어려우면 식사할 때 손잡고 기도를 하는 식으로 시작해도 된다. 부모가 은혜를 끼쳐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 부모님이 가정예배를 시도했는데 버벅거리고 이상하면 자괴감에 빠지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가족들이 모이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을 확보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1, 2, 3 가정예배가 있다. 하나 되어 이뤄가는 삶의 가정예배의 줄임말이다. 이 콘텐츠는 소통형으로 만들었다. 저희는 안내만 하고 부모와 자녀들이 참여하게 만들었다. 지금 4주 차가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며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 이 영상 콘텐츠에는 찬양, 설교, 예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또한 52주 가정예배와 커리큘럼이 같게 진행되고 있다.”

꿈이 있는 미래
©꿈이 있는 미래

- 앞으로의 계획은?

“2020년도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1,200명 정도 오셨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에듀테크’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이미 일반교육에서는 엄청난 기술이 많지만, 기독교 교육에서는 소개하는 곳이 별로 없다. 지금 교육환경이 바뀌었는데 거기에 필요한 기술, 교육들을 열심히 교회 안에 소개해 드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또, 코로나 이후에 다음세대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을 경우가 많다. 각계에 있는 분들이 모여 코로나 시대 다음세대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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