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큼 경건하지도 못하고 믿음도 충성스럽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나님의 은혜를 주제넘게 구합니다. 저의 모습을 보십시오. 심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불쌍히 여겨달라는 이 기도는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저의 순수한 기도입니다. 저의 오직 하나 바람은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입니다. 죄인이요, 부패요, 악함입니다. 교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조그만 믿음을 보시고 구원을 주셨습니다. 탁월한 믿음이 아닙니다. 어엿한 믿음도 아닙니다. 다만 주님 오른쪽 십자가에 달린 강도에게 베푸신 그 자비만을 구합니다. 연약한 한 마리 양이 하나님의 왕국입니다.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내놓을 것도 없습니다. 오직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하는 고백뿐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앞으로 나갈 용기도 없습니다. 내놓을 헌신도 없습니다. 불쌍히 여겨 달라는 마음뿐입니다. 미약한 모습이지만 구원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선물은 은혜의 선반 아래로 내려가면서 더더욱 커집니다. 더 많이 구부리고 더 숙여 깊이 내려가게 하옵소서. 오직 엎드려 주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 앞에 내놓을 것이 없고 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은혜 없이 주님께 나아갈 자 누구입니까?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 주소서.” 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갑니다.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자격도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흐릅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마15:17) 부스러기 은혜라도 구하는 자에게 베푸십니다. 이방 땅 개 같은 저에게도 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이 가나안 여인의 딸을 치료해 주심같이 저에게도 은혜를 주시옵소서. 주님께 내어놓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절대로 저의 힘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순수한 마음뿐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주님은 저를 도우실 것이고 이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이제는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어야 할 때입니다. 벌써 주님의 은혜는 시작되었습니다. 내리시는 은총이 저의 평생토록 흘러 채워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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