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탄, 코로나로 최악의 상황에서 대형폭발 참사까지
코로나로 락다운 되며 시위 잦아들었다가 다시 시위 지속
서민 고충에 반응하지 않는 정치인 향한 표적 테러일 수도”

“이스라엘 백성 향한 약속의 땅 중 레바논도 포함돼 있어
중동 유일의 일요일 공휴일 지정, 회심자 신학 공부 가능
‘시민결혼법 제도’로 회심자가 기독교인과 결혼할 수 있어
중동 선교의 허브 국가이자 회심자들의 도피처 역할 해 와
중동·세계 복음화의 전략적 요충지로 계속 쓰임 받기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발생한 대형 폭발로 최소 4천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지점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전표돈 목사는 5일 “현재까지 한인들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문제는 현지교회나 현지인들의 피해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알려왔다.

2011년부터 레바논에서 거주해 온 전 목사는 5일 본지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레바논 대형 폭발 참사
레바논에서 4일 오후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해 현재 사상자가 4천여 명을 넘어섰다. 전표돈 목사는 “현장에서 8km 떨어져 있었으나, 폭발 충격을 느꼈고 몇 시간 동안 귀가 아픈 현상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전표돈 목사

레바논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6시 10분(한국 시각 5일 오전 0시 10분)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100명이 넘고, 부상자도 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2,750t 분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며 피해를 키웠다. 항구가 파괴된 것은 물론 폭발 반경 10km 내 건물 창문은 대부분 깨졌다. 현지 언론들은 질소산화물이 섞인 유독가스가 퍼져 어린이, 노약자는 신속히 탈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전표돈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ㅡ폭발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사고 현장이) 저희 집에서 8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폭발음이 들렸고 바람도 느껴지고, 귀가 아픈 현상이 몇 시간 지속됐습니다.

레바논이 경제 파탄과 코로나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상태에서 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나서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될지 걱정입니다. 코로나로 병원도 마비되고, 그 와중에 병원들이 재정난에 의료진들을 해고하고 병원 운영이 100%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상자 치료가 어찌 될지 염려가 됩니다.”

ㅡ교민과 현지 한인 사역자, 현지 교회의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사역자 포함 한인교민 전체가 140여 명 정도 됩니다. 남부 두로에 동명부대 파병 숫자는 350여 명이 되는데 교민들과 교류는 거의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한인들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지교회나 현지인들의 피해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심각합니다. 폭발 현장에서 가까운 지역은 교회들을 포함하여 성한 건물이 없을 정도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ㅡ레바논 내 정치, 종교 갈등 상황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십니까.

“레바논은 내전도 겪고 테러가 많이 발생해 왔습니다. 가깝게는 2012년부터 2014년 정도까지 특정 종파를 대상으로 자폭테러가 많이 발생했는데, 서로 자제하기로 협약을 한 후 자폭 테러가 몇 년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으로 개입되어 있어서 국경 지역에 IS(이슬람국가) 등 무장세력이 침범하는 등 국지적인 충돌이 발생하긴 했습니다.

이번 폭발 참사는 정파나 종교 간 갈등보다 시민들의 계속되는 시위에도 요지부동인 정치권을 향한 분노를 표출한 것일 수도 있고, 정확한 건 조사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ㅡ최근 레바논 상황은 어땠나요.

“지난해 10월 17일부터 경제 파탄으로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 국가 전체가 락다운(lockdown, 봉쇄)으로 시위가 잠시 잦아들었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고요. 리라(Lira)화 가치가 80%까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서민들의 고충이 심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정치인들이 해결책을 도출할 의지력을 보이지 않고, 서민들의 고충에 반응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향한 표적 테러가 있지 않겠나, 이런 예견은 할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대형 폭발 참사
레바논에서 4일 오후 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해 현재 사상자가 4천여 명을 넘어섰다. ©전표돈 목사

ㅡ레바논은 성경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땅, 그리고 백향목이 유명한 나라로 나옵니다. 레바논은 어떤 선교적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땅에 레바논도 포함됩니다(창 15:18). 백향목 보호구역도 몇 군데 있습니다. 선교적으로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일요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있는 명목상의 기독교 국가이고요. 회심자들이 합법적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한편 회심자들이 기독교인과 결혼하고 자녀들이 성장해서 기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시민결혼법’(Civil marrage) 제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로 국가 경제가 파탄이 난 상황이고, 코로나 확진자도 인구 대비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제 폭발 참사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지만, 레바논이 안정돼서 중동 선교의 허브 국가로, 또 회심자들의 도피처로 중동과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계속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ㅡ레바논의 기독교 상황은 어떻습니까.

“레바논은 우리나라보다 개신교 선교 역사가 길고요,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현재 개신교회는 초교파적으로 60여 개 정도 안팎이고 전체 신자 수는 1만5천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제일 큰 기독교는 마론파 가톨릭이고, 그다음으로 정교회입니다. 개신교는 천주교나 정교회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수입니다.”

ㅡ레바논을 위한 긴급기도제목을 부탁드립니다.

“첫째 부상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와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도록, 둘째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레바논을 원조할 수 있도록, 셋째 계속해서 중동의 복음화를 위한 전진 기지로 이 레바논을 사용해 주시도록, 넷째 열악한 상황에 놓인 레바논 서민들과 난민들에게 영적이고 육적인 필요들이 공급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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