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지난달 31일 특별새벽기도회에서 ‘멀리서 온 사람들’(막8:1~10)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송 목사는 “요즘 한국에 트로트가 인기이다. 트로트는 열풍을 넘어 광풍의 시대 같다. 왜 트로트의 정서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을까”라며 “트로트에는 흥이 있고 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녹여 낸 노랫말과 가사로 한국인들이 심정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인간 내면에 가장 집약된 정서이다. 그 중에서도 ‘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기본적인 생애 슬픔이 있다”며 “아무리 잘 사는 걸 보여 줘도, 누구에게도 공유할 수 없는 혼자만의 슬픔과 고통이 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류에게는 탐욕과 죄, 살인, 질투 등 죄로 말미암은 정서들이 배여 나오면서 이 땅에 기본적인 토양이 ‘탄식’이다. 이것이 세상 밑바닥에 깔려진 실체”라고 했다.

그는 “본문은 유명한 ‘칠병이어’의 사건이다”며 “두 장 앞에는 ‘오병이어’의 사건이 나오는데 ‘마가’라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앞뒤로 배치를 해뒀다. 우선 두 가지 차이가 있다. 먼저는 숫자가 틀리다. 그리고 장소가 틀리다. 장소가 다르다는 것은 대상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병이어 사건과 칠병이어 사건 사이에는 6개월이라는 시간 간격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유대인들에게 숫자 ‘5’는 모세오경을 뜻하며 5라는 숫자는 구약성경을 상징한다”며 “그리고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에 공통된 수는 ‘2’이다. 앞 사건과 뒤 사건도 둘 다 물고기가 2마리이다. 이 2는 증거의 수이다”고 덧붙였다.

또 “오병이어의 대상은 유대인들이었다”며 “칠병이어는 이방 문화권으로 이방인이 많이 섞여 있었다. 7이라는 숫자는 수비학에서 3은 삼위일체, 나머지 4는 동서남북을 가리키며 합쳐서 7이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 온 세상을 함의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본문에서는 많은 무리 가운데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며 “그것은 탄식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다. 부름 받은 제자들은 오늘날 ‘교회공동체’를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교회공동체를 통해서 계획 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먹을 것이 없는 이 상황을 예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셨다”며 “‘스플랑크니조마이’라고도 한다. 그 뜻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의미한다. 이 정서는 우리 각자에게도 중요하지만 교회공동체가 회복해야 되거나 잃어서는 안 되는 초점이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가 세상에 기근과 허기, 고난에 대해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차가운 진리가 되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을 구원하시는 제일 중요한 기초가 ‘스플랑크니조마이’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이것은 십자가 사랑의 기초이자 출발이다. 이것을 잃어버린다면 회칠한 무덤과 같은 인생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에서 ‘3일’이 갖는 의미는 절망이 끝나는 시간이다”며 “예수님께서도 사흘 만에 부활하셨고, 요나도 3일간 물고기 뱃속에 있었다. 본문에서 ‘멀리서 온 사람들’은 이방인을 가리킨다. 이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부정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수많은 이들을(이방인) 가르쳤다. 이것은 복음이 이방 땅을 향해서 넘어 가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대부분에 성도들이 해외로 나가 선교사역을 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선교기간이다. 이것은 우리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부름 받은 우리의 사명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문 6절을 인용해 “예수님께서 멀리서 온 이들을 앉히시고 제자들에게 음식을 받으셨다. 성경에서는 ‘가지사’로 번역되었지만, 본뜻은 ‘받아서’이다. 여기에서 주님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만유의 주인이 되시지만 제자들에게 음식을 건내 받는다. 이것은 아무것도 자기 것이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모든 것은 받은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마찬가지로 내가 누구를 돕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며 “‘돕는다’는 것은 하나님만이 사용하실 수 있는 동사이다. 남한테 손 벌리지 않고 자신이 이룬 것 같아도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의 문제는 주인의 것을 자기 것처럼 사용한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수님께서 받은 떡을 축사하시고 떡을 떼는 장면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대목은 유대인 뿐 만 아니라 그들이 개와 돼지로 여기는 이방인을 위해서도 기꺼이 십자가에 죽으러 왔음을 의미한다”며 “무슬림과 동남아, 아프리카 땅에 있는 어느 영혼을 위해서 자신의 살을 찢어 생명으로 내어 주신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교회는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의 상상력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하나님의 상상력이란 팬데믹 사건이 그 동안 교회가 미처 눈을 열고, 손을 벌려 함께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새로운 발상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물론, 교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무너져 가는 크고 작은 한국교회에 대해서 온 성도들이 가장 어려운 때에 헌금을 하므로 함께 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만들어 주신 일이다. 이런 물리적인 위기는 위기가 아닐 수 있다. 신앙교육이 교회에서 가정으로 옮겨진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우리는 교회에서 모이지 못 한다’는 본론이 아닌 것에 전전긍긍해서는 안 된다”며 “본래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길은 창조적인 길이 아닌 아주 오래된 하나님의 언약 속에 새로운 일이 있는 것이다. 비상의 때에 손을 벌려 하나님이 교회에 허락하신 은혜를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