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영성가로 유명한 브레넌 매닝(Brennan Manning)이 어느 날 밤, 늦은 시각까지 집회를 마친 후 숙소에 와서 잠을 자려고 몸을 누였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하는 것이었다. “누구세요?” 했더니 나이 든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하지만 잠깐만 얘기 나눌 수 없을까요?” ‘한 밤 중에 그것도 여인이 이 늦은 시각에 어쩐 일이지?’ 생각하면서 무례한 행동이라 생각했지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봤다.

[2] 거기엔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깜짝 놀라 “어쩐 일이신지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녀는 내 집회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은 분인데, 어릴 적부터 자기 얘기를 다했다. 아버지로부터의 긴 성폭행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괴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버지는 폭군이나 깡패나 나치보다 더 두렵고 잔인한 미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라는 성경이나 설교말씀이 들어오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했다.

[3] 그러면서 자기 마음의 병을 치유할 방법을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아버지로부터 오랜 세월 성폭행을 당해온 그녀의 치유를 위해 브레넌은 몇 분 동안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숙제를 하나 내줬다. 앞으로 30일 동안 아침마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고 했다.

“아빠, 사랑해요. 저는 아빠의 것이에요!”

[4]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울먹이며 대답했다. 얼마 후 브레넌은 그 그녀로부터 평생 받아본 가장 감동적이고 시적인 편지 중 하나를 받았다. 그녀는 마음에 내적 치유를 얻었고, 아버지를 온전히 용서했으며, 78년 동안 몰랐던 내적 평안을 얻었노라고 했다. 그녀의 편지는 이런 말로 끝나 있다.

“1년 전 같았어도 이 편지에 서명을 ‘메리 제네비브’라고 했을 겁니다.

[5] 하지만 이제부터 저는 ‘아빠의 어린 딸’입니다. 이제 저도 사랑하는 아빠의 딸이라구요.”

결코 헤픈 감상주의나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었다. 한 여자가 예수께서 제자의 특징이라고 말씀하신 어린아이 같은 신뢰와 깊은 경외심으로 감히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러다가 마침내 자기 아빠의 강렬한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십자가를 앞두고 그 사랑의 절정을 발견한 주님처럼 말이다.

[6] 그녀 평생 예수님 안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바로 그 하나님 아빠의 경험일 것이다. 70 평생 육신의 아빠로 인해 잃어버렸던 아빠를 되찾은 것이다. 육신의 아빠는 물론 영적인 아빠까지 되찾은 그녀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지금까지 알아온 나의 하나님은 어떤 모습이었나? 지금껏 나는 어떤 하나님과 교제해왔던가? 갈 4:6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7]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세상 왕의 아들이라도 영광스러운 신분이거늘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의 아들이라면, 그분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과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값지고 영광스런 자녀로 삼아주신 하늘 아빠 아버지께 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삶으로 영광 돌릴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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