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로그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연출한 데칼로그4 장면. 영화는 부모의 정의에 관해 자문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 슬로건을 내건 ‘제17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프로그램팀이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표현한 작품들 BEST5를 공개했다.

1.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1998년, 냉소적인 글쓰기로 유명했던 기자 로이드(매튜 리즈)가 로저스(톰 행크스)를 취재하면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점차 친구가 되어가는 둘의 관계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현대의 어른들인 바로 우리를 되돌아볼 수 있다. 우리에게 로저스가 이렇게 말을 걸어온다. "내 이웃이 되어 줄래요?"

2. <엠마누엘>

2015년 미국 흑인사회를 대변하며 긴 역사를 가진 엠마누엘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다. 이 날 9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브라이언 아이비 감독은 이 사건 후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은 용서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용서는 사회에 희망을 선물하고 공동체를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3. <히든 라이프>

오스트리아 시골 농부 프란츠(오거스트 디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와 그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역경을 그려낸다. 한 개인의 도덕적 판단이 공동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시에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뇌하는 그의 모습은 신념의 숭고함을 일깨워준다.

4. <필즈 굿 맨>

밈(meme,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으로 유명해진 캐릭터 '페페'가 온라인 공간에서 이용자들에 의해 끝없이 재생산되어 원작의 의미를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덕성을 외면한 다수와 홀로 맞서 싸우는 페페의 원작자 맷 퓨리의 모습은 위태롭고 외로워 보인다.

5. <데칼로그4>

대학생 앙카와 아버지 미할의 이야기다. 어느 날 숨겨두었던 어머니의 편지를 읽게 된 앙카는 미할이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앙카가 부녀관계에 대한 재정의를 시도하게 만든다. 감독인 키에슬로프스키는 영화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과연 혈연이라는 고리만을 통해 형성되는 것인지 자문한다.

한편 서울국제영화제는 기독교의 가치를 넘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관계에 대한 물음으로 보다 폭 넓은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상영작들을 준비했다. 오는 6월 2일부터 7일까지 만날 수 있다.

엠미누엘
엠미누엘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히든 라이프>
<히든 라이프> ©서울국제사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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