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목사
이재욱 목사

아동·청소년학 관련하여 연구하다 보면, 자녀세대에게 있어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자녀들이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과 배움을 얻는 곳은 다름이 아닌 가정이다. 가정은 그 어떠한 교육기관보다도 실제적인 삶의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다. 부모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기관장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한 양육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세대들을 교육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교육으로 인해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고, 그 가치관에 따라 앞으로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정립하게 된다.

1차적으로 부모가 건강한 자아상과 신앙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어야 자녀들에게 좋은 영적&정신적 자산을 물려줄 수 있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형성한 성경적 가치관을 기준으로 청소년기에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판단해 간다.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인식한다. 이렇게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부분은 현시대 아동·청소년들이 얼마만큼의 이 놀라운 축복의 현장인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가에 있다. 맞벌이든, 외벌이든, 모든 것을 위탁교육의 형식으로 대신하려는 풍조를 이 시대 젊은 세대 부모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위탁하여 교육하면 부모들의 수고를 그만큼 덜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형태의 교육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타인 맡아 교육함으로 ‘효율성 있는 교육’라고도 평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위와 같은 위탁교육은 1차적으로 부모가 교육을 하는 것을 전제로 그 후에나 필요시 선택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내용들이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부재한 상태로 위탁교육만 의지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바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는 신앙전수에 있어서도 치명적이다. 신명기 4~6장에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야 할지’ 말하고 있다. 자녀가 어릴 적부터 부모는 가정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적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하며, 그의(부모) 입으로부터 들려주는 말씀으로 자녀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렇게 배운 바가 거의 없기에 자녀들의 판단기준은 현재 세상 청소년들과 다를 바가 없다.

신앙교육의 소임이 ‘자녀 손잡고 교회 교육부서에 맡기는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부모가 말씀대로 살 뿐만 아니라, 그것을 동시에 가르치며, 삶에서 말씀으로 씨름하는 것을 보여줄 때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강력한 신앙교육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은 자녀세대들이 직면한 위기 가운데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된다.

N번방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 시대의 얼마나 성적인 죄가 난무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들도 이곳에서 일부는 가해자로 일부는 피해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성(性)에 대한 성경적인 거룩한 가치관의 부재는 교회 안 자녀세대들에게도 세상과 다름없는 성인식 수준에 머물게 하고 있다.

이제는 부모와 교회가 자녀세대들을 가르쳐야 한다. 특별히 성(性)을 거룩(聖)하게 가르쳐야 한다. 성교육자는 일차적으로는 부모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성(性)을 하나님의 목적대로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전통적으로도 성교육은 부모의 역할이었고,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현재는 부모가 가르치기 전에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세상의 다양한 기관들이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부모 세대들도 ‘세상 성교육이 안전하겠거니’ 믿고 맡기는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세상 성가치관으로 학습된 청소년들이 20살이 되어 이 사회로 배출될 때 하는 성인식과 행동들을 보면 가늠해 볼 수 있다.

교회 안 자녀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교회 안 청소년·청년들의 성에 대한 가치관은 보수적이었으나, 지금은 세상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족하게나마 성교육 현장에서 6년째 강의도 하고 있으며, 대학원에서 위험성 행동 예방에 대해서도 2년 정도 연구를 하였다. 위험성행동 관련해서 쏟아져 나오는 여러 논문들을 보면 대체로 청소년·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는 그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거기엔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다.

자녀세대들은 올바른 성윤리를 배워야한다. 우리가 말하는 성경적으로 올바른 성윤리는 세상이 아니라, 오직 부모와 교회에서만 가르칠 수 있다. 이와 같이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 성경적인 성윤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1차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성경적 가치관을 부모가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성을 가르칠 때, 성(性)을 디자인 하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복음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성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부모는 성경과 함께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세대들이 이러한 부분을 개별적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으니, 교회도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가 성적 문란함이 창궐하는 이 시대 가운데 성(性)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분명히 가르치지 못한다면, 세상이 우리들 대신 거룩하지 않고 성경과 반하는 성교육을 먼저 시행할 것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부모나 교회가 교육을 하든, 세상으로 하여금 세상의 가치관으로 교육받게 하던 둘 중 하나이다.

이재욱 목사(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Bright teens 청소년전문연구소 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