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6%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건설 및 설비 투자, 정부 소비의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설비 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각각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6.4% 급락했다.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업종뿐만 아니라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1분기 민간소비 감소가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광산품(원유) 자동차 등에서 감소하면서 4.1%로 줄었다.

국내총생산 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이 2.0% 감소해 충격이 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12.6%)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및 1차 금속제품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부문의 증가가 이를 상쇄해 전체적으론 1.8% 감소했다. 전기가스 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7%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면서 0.3% 증가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1분기보다 2분기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충격이 1분기에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에 반영됐다면 2분기부터 수출과 제조업 생산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세계 각국 확산이 2분기 이후 본격화하면서 수출과 제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수출 판로가 막히는 것은 물론 공장 '셧다운', 이동 통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수출 제조업 전반의 타격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개연성이 크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경제전문기관의 예측이다.

앞서 IMF는 지난 14일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맞았다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2분기 성장과 고용에 가해질 하방압력을 버텨내고 내수·수출 등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한시적으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로 확대 전환해 매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작년 말부터 잠시 이어졌던 투자·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 준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동차·항공·해운·정유·조선 등 주요 주력산업 대응방안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그는 "이들 5개 산업은 우리 GDP의 20%,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종사자 수가 6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하고 작은 사안일지라도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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