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한민국

김광연 교수
김광연 교수

2020년 3월, 경칩이 지나고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벌써 나무는 꽃망울을 터뜨렸다. 어느 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된 것이다. 자연의 봄은 우리 앞에 와 있었다. 공기도 더 이상 춥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공기 뿐만 아니었다. 우리의 옷차림도 한풀 가벼워졌다. 여느 때라면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도 했을 것이고, 청계천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물길을 따라 걸었을 것이다. 봄의 전령사라는 불리는 개나리가 곧 피어오를 것이다. 자연의 봄은 성큼 우리를 맞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봄이 오는 지도 모르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자연의 봄은 왔지만 아직 우리의 역사의 봄은 오지 않았다. 코로나가 자연의 봄마저 우리에게 빼앗아갔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역사적 봄은 저 멀리 있는 것 같다.

독립의 투사들은 자연의 봄을 넘어 역사의 따스함까지 우리 민족에게 선물했다. 민족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투사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냉혹한 칼바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검게 탄 들녘에 푸른 잎을 심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우리는 그 독립 운동의 후예들이다. 이제 우리가 그 열정을 이어받아 역사적 봄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총과 칼보다 바이러스가 더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수많은 독립 투사의 후예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대구로 향하고 있다. 또 다시 우리는 역사적 봄을 만들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적’의 백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영웅들이 ‘기적’이라는 이름의 ‘백신’을 가지고 대구로 달려가고 있다. 임관식을 마치자마자 대구로 달려간 간호 장교와 동네 의원 문을 닫고 한걸음에 달려간 의료진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기적의 백신을 품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대항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도 대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독립의 후예들이 기적의 백신을 가지고 코로나의 항체를 박멸하기 위해 대구로 달려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과 후원금이 바이러스 전투지로 몰려들고 있다. 하나도 두려울 것 없는 대한민국이다. 지금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는 응원 메시지가 SNS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코리아는 반드시 코로나를 물리칠 것이다.

Conquest Of Paradise(낙원의 정복)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OST, 낙원의 정복(Conquest Of Paradise)을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이 곡은 콜럼버스가 미 대룍을 발견한 500년을 기념해서 나온 팝송이다. 이 곡에는 장엄함과 비장함이 녹아 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미지의 영역, 두려움의 영역을 향해 희망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는 함선이 떠오른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단지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를 품고 그들은 항해를 하고 있다. 솔직히 그들은 얼마나 두렵겠는가? 전혀 알지 못한 대륙을 향해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가는 그들이 말이다. 가사에는 ‘어서, 그대들의 가슴을 활짝 펴 보라. 그리고 별들에게 손을 뻗어 보라, 그대의 힘을 믿어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우리가 서있는 바로 여기’,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라고 적혀 있다.

지금 우리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코로나를 점령하기 위해 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우리가 가장 절실히 신(神)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시간이 아닐까?

모세의 기적, 역사적 봄의 첫 단추

애굽의 박해에서 벗어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간 모세는 거대한 홍해 바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앞에는 거대한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가로 막혀 있었다. 뒤에는 자신을 쫒아오는 애굽의 군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모세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었을까? 모세에게 유일한 희망은 오직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그에게 기적 외에는 더 이상 힘이 되지 않았다. 그는 기도했다. 그의 간절함에 하나님은 기적으로 응답했다. 홍해 바다가 갈라지고 땅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적 봄을 경험하고 애굽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편 50:15)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두 손을 모아야 할 때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역사적 봄을 만들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대형교회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사회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역사적 봄이라는 기적을 만들기 위해 조용히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자. 우리 민족의 저력,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기적을 통해 역사적 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다시한번 모세의 기적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놀라운 기적을 재현해 보는 건 어떨까? 이제 우리들이 기도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기도를 통해 역사의 봄의 첫 단추를 채울 때가 온 것이다.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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