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트위터 캡처
출처 = 트위터 캡처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이 "2019 서울퀴퍼에서 민주당 깃발을 휘날리자"며 서울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할 민주당 당원 및 비당원을 모집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리는 서울 퀴어 문화 축제의 행사 중 하나지만, 가장 핵심적인 행사다.

보수 및 기독교계에서 "시민의 정서와 맞지 않는 행사"라며 서울 퀴어축제에 대한 비판과 반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행사에 참여할 당원 및 비당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보수 기독교단체들이 올해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 맞불 행사 성격의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하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반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라, 보수 기독교계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더욱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의 퀴어 축제 참가자 모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도 커지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최근 동성애와 퀴어축제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서울시청 앞 퀴어 축제를 막아달라'는 요청이 올라오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도 퀴어 축제에 대해 비판적인 상황이다. 네티즌들도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퀴어 퍼레이드 참가 당원 모집에 대해 사회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퀴어 행사를 집권여당 이름으로 홍보하고 나섰다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대학생 당원 김민석(23)씨는 트위터에 퀴어 퍼레이드 참여 독려 게시글을 올리는 등 참여단 모집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당내에도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씨 주도로 만들어진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자발적 모임이라고 밝힌 '민주당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은 지난 16일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6월 1일,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들은 "(민주당) 깃발을 함께 휘두를 여러분을 기다린다"며 "본 참여단은 당내 각급 상설위원회와 공동 행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행사 참여단 모집은 민주당 전체가 아닌 일부 당원들의 행동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성 소수자 인권을 차별해선 안 되지만, 축제에 사람을 모집해서 행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중앙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사가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당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고,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민주당에 태도에 대해 불만을 보이며 "당 강령상으로는 소수자 차별 금지와 성 평등을 명시적으로 지향하면서 현실에선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강령 11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원들에 의한 퀴어 퍼레이드 참가자 모집에 대해 "민주당은 차라리 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면서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 축제는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인 행동, 선정적인 문구들로 논란이 되어 온 행사지만 정작 당사자인 민주당은 당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인 만큼 금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까지 밝혔다"면서 민주당에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민 대변인은 "동성애 문제는 단순한 찬반문제를 넘어 법조계,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도 결론을 내지못하고 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때문에 국민의 눈치를 보고 표를 의식해야 하는 '박쥐' 정치인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못하고 늘 애매모호하게 대처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대표적인 예로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다"며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바로 이틀 후 '군 내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0년 문재인 후보 팬카페에 올라온 문 후보의 '백문백답'에서는 '동성혼도 허용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오락가락 대통령을 배출한 당 답게 이번에도 민주당은 '박쥐당' 행세를 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모양새"라며 "반대하는 국민의 환심도 얻고 싶고, 찬성하는 국민의 지지도 얻고 싶다면 차라리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