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세계은행 수장으로 취임한 뒤 2일 처음 출근한 김용(53·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는 모습은 가벼워 보였다.

환한 표정으로 경호원 없이 걸어서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빌딩에 들어온 김 총재는 현관문 앞 취재진을 향해 "나는 성인이 된 뒤 대부분 세계의 극빈층 공동체에서 일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기구라는 점을 배웠다"고 자신있게 말을 이어갔다.

김 총재는 전임 로버트 졸릭 총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힌 뒤 '개도국 성장 지원'과 '최빈국 가난 퇴치' 등 세계은행의 2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시민 단체, 민간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은행이 지원해야 할 빈곤층과 동반자 관계를 맺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시민·사회단체, 민간경제 부문, 빈곤층 등을 막론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
 
그만큼 가장 중요한 개발 지원 기관으로서 세계은행의 역할과 기능이 막중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총재로 내정되고 나서 보좌진과 토론하면서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비쳤다.
 
연설을 마친 김총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 총재는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경제가 취약한 중요한 시기에 함께 일하게 됐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온 뒤 하버드대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비영리 의료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를 설립해 결핵과 에이즈 퇴치 사업에 선구적 역할을 하는 등 개발도상국 의료 구호 사업에 헌신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7월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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